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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스토리 - 한 권으로 읽는 모든 것의 역사
데이비드 크리스천 & 밥 베인 지음, 조지형 옮김 / 해나무 / 2013년 9월
평점 :
이 책은 ‘모든 것의 역사’(Bic History)를 공부하는 근본적인 방법과 핵심 줄거리를 제시하는 교과서 같은 책입니다. 너무 멋지고 탁월합니다. 본문들은 어려운 내용들을 간략하면서도 적절한 설명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수많은 사진들과 내용을 정리한 그림들, 심지어 핵심단어들을 기억하기 좋은 상징 그림들로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장을 펼칠 때 사용하는 네 가지 방법, 직관(intuition), 권위(authority), 논리(logic), 증거(evidence)를 설명하고(p. 42), 이 네 가지를 기억하기 쉽게 그림으로 표시합니다. 즉, 하트, 엄지손가락 치켜든 손, 뇌, 눈을 각각 그림으로 연결시켜 놓았습니다(p. 43). 게다가 더 깊이 생각해야 할 질문들을 각 단락 마지막에 다양한 글자 크기로 눈에 확 들어오게 실어놓았습니다. 책을 접하는 순간 푹 빠져들었습니다. 정말 흥미롭습니다.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크리스천과 밥 베인은 “여덟 가지 임계국면(treshold)”이라 부르는 전환점들을 중심으로 모든 것의 역사의 틀을 설정하고 서술합니다. 여덟 가지 임계국면은 빅뱅, 별의 출현, 새로운 원소의 출현, 태양계와 지구, 지구상의 생명, 집단 학습, 농경, 근대 혁명입니다(p. 29).
이 거시적(巨視的)인 역사책은 세상의 모든 것을 바라보는 놀라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더불어 수많은 진지한 질문들을 하게 합니다. 그 질문 중 하나는 존재하는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How did everything begin?) 하는 것입니다. 즉, 우주의 기원과 생명의 기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빅뱅이론에 따르면, 우주의 모든 에너지와 물질이 들어 있는 매우 작은 공간이 빠르게 팽창(big bang)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작은 공간’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으며, 우주 초기의 물질과 에너지는 어떻게 시작되었단 말입니까? 또 물질신진대사(metabolism), 항상성(homeostasis), 생식(reproduction), 적응(adaptation)을 특징으로 하는 생명체는 어떻게 생길 수 있었을까요? 이 책은 흥미롭지만, 궁극적인 해답은 제시하지 못합니다. 아마도 이는 천문학, 화학, 역사학, 등 모든 인간 학문의 한계일 것입니다. 아니 인간의 한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필연적으로 미래에 대해서도 질문합니다. 거시적으로 30~40억년 후면 태양계는 안드로메다 은하와 충돌하기 시작할 것이고, 수억 년 후면 지구의 대륙은 판구조에 의해 새롭게 재배열될 것이라 합니다(p. 412). 그 때가지 인류는 살 수 있을까요? 이질적인 유적학 설계로 생존할 수도 다른 행성에 가서 살 수도 있을까요? 작년에 보았던 영화 <프로메테우스>가 생각납니다. 인류의 기원을 밝혀낼 단서들을 찾아 우주선 ‘프로메테우스’는 떠나지만, 그들은 인류의 기원이 아니라 종말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글쎄요. 인간의 미래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활짝 열려 있는 것입니다. 이 책 말미에 있는 옮긴이의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빅 히스토리는 현대 사회를 이끄는 극소수의 지도자만이 가져야 할 전문지식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도덕 지식이다”(p. 424). 빅 히스토리는 독자에게 ‘인류의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