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설레는 집 도감 -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공간 배치 아이디어 123 집도감 마음이 설레는 집 도감 시리즈 1
X-Knowledge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서울 아파트 전세에서 오래 살았습니다. 중년에 들어서며 이제 강원도 시골에 집을 지을까 합니다. 건축가와 어떤 집을 지을지 의논 중에 있는데, 이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목처럼 ‘마음이 설레는’ 책입니다. 목차를 열어 봅니다. 1장부터 11장까지 “… 싶다”라는 형식으로 각 타이틀별로 글자색도 다르게 해 놓아 본인이 관심 있는 집 도면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세부 사항을 사진과 함께 설명해 놓았습니다.

 

나는 시골 골짜기에 집을 짓는 것이니 ‘1장. 조망 좋은 방을 갖고 싶다’에 제일 먼저 눈길이 갔습니다. ‘003. 거실과 연결되는 안뜰이 만드는 풍경’(pp. 10~11)과 ‘012. 확성기 모양으로 시야를 튼 주택’(pp. 28~29)의 설계도면이 마음에 드는데요. 건축설계사와 만나기 전에 두 설계도면을 혼합해서 나름대로 머리에 구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의 단독주택 컨셉을 아래와 같이 글로 적어 보았습니다.

 

(1) 대지가 넓고 높은 편이고 다른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니 이층으로 짓지 않고 펼쳐서 1층 구조로 단순하게 설계한다.

(2) 부부만 주로 사용하니 침실과 거실, 주방의 동선을 고려해 편리하게 만든다. 그리고 손님들이 올 때를 대비해 서재를 잠자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설계하며, 화장실은 반드시 두 개를 설치한다.

(3) 집이 남향이고 앞에 계곡이 있으니, 침실과 서재, 그리고 거실은 모두 남쪽 전면으로 배치한다. 주방과 다용도실, 욕실, 보일러 등은 북쪽으로 배치한다.

(4) 침실은 퀸 사이즈 침대가 꽉 들어갈 정도의 작은 공간만 만든다. 대신 침실에 연결되어 있는 옷방 및 파우더룸과 화장실을 넉넉하게 하여 수납공간을 충분히 둔다. 수납공간에 관해서는 이 책 6장(pp. 142~181)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살펴본다.

(5) 남쪽에 위치한 거실과 북쪽에 위치한 주방은 개방식으로 하여 통풍이 잘 되게 하고, 주방에서 다용도실을 미닫이문으로 연결하고, 다용도실에서 외부로 나가는 출입문을 만든다. 이 책의 190~191 페이지(전망좋은 곳에 거실과 함께 배치한 주방)를 참조한다.

(6) 동쪽에 위치한 서재를 제일 크게 만들고, 서재 위에는 다락방을 내단다.

(7) 창호의 위치와 크기에 특별히 신경을 써서 채광과 단열의 효과를 높이며, 난방비가 조금 더 들더라도 지붕은 높여서 공간을 시원하도록 만든다. 

 

나는 건축의 문외한인데, 이 책을 들춰보면서 짓고 싶은 집의 그림이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려졌습니다. 이제 설계사와 여러 번 만나 대화하면서 설계도를 만들어 봐야겠죠? 이 책, 정말 마음에 듭니다. 나처럼 집을 짓고자 마음 먹은 사람들에게는 어떤 공간과 모양의 집을 짓고 싶은지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설계사라 할 수 있습니다. 설계사무소에는 고객을 위해 필히 비치해 놓아야 할 책이듯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신 꿈결 클래식 5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민수 옮김, 남동훈 그림 / 꿈결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 때 카프카의 <변신>을 읽으며 주인공이 벌레로 변하는 이야기 속에서 내 속에 있는 청년의 불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꿈결 출판사에서 <변신>과 함께 카프카의 단편 열 한편을 모아 ‘꿈결 클래식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내놓았습니다. 친근한 일러스트로 가독성이 뛰어나고 옮긴이의 해제로 작가의 세계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정말 반가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읽어 본 단편들이 여럿 있었기에 이번에는 옮긴이의 ‘해제’를 먼저 보았습니다. 카프카의 생애와 그의 문학 세계에 관한 설명을 미리 보면, 그의 작품들을 좀 더 제대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자수성가한 카프카의 아버지는 예민한 아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누이동생 엘리와의 편지에서 ‘부모의 이기주의’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부모는 싫어하지만 극복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아이에게서 발견하거나 아이에게서 자신이 기대하는 탁월함을 발견하지 못하고 충격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탁월함으로 여기는 그 무엇을 아이에게 두드려 박아 넣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드려 박아 넣는 동안 아이는 부서”(p. 218)집니다. 카프카의 이 말이 아버지로서 자식에 대한 나의 마음을 돌아보게 합니다. 내가 카프카의 아버지와 같지 않은지 반성해 봅니다. 카프카가 아버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 것은 <변신>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주인공 그레고르는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며 열심히 일해 외판사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가 벌레로 바뀌자 아버지는 완력으로 그레고르를 방으로 보내고, 후에는 그에게 사과를 던져 ‘그 벌레’는 등에 사과가 박혀 치명적인 상처를 입습니다. 카프카의 편지에서처럼 결국 아버지가 던지 사과가 원인이 되어 ‘그 벌레’는 부서집니다(죽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소풍을 떠납니다.

 

청년시절에 읽은 <변신>과는 달리 중년에 읽는 <변신>은 나에게 가장으로서의 삶이란 무엇이며, 부모와 자식은 어떤 관계이며, 가족이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는 가장이 어느 날 벌레로 즉, 쓸모없는 인간으로 전락하면 가족들은 그를 어떻게 대할까요? 지금까지 이 작품을 거창하게 실존주의적으로, 혹은 사회학적이나 신학적으로, 아니면 정신분석학적으로 해석하였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독자에게 이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현재의 나의 삶과 상황에 관해 카프카와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소중할 뿐입니다. 나는 누구이며 나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저자는 그레고르가 왜 어느 날 갑자기 벌레가 되었는지 설명하지 않습니다. 아니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카프카는 고통의 실존적 의미를 드러내고 싶을 뿐입니다. 그는 문학에 관해 “한 권의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여야 한다”(p. 225)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묶인 <변신>을 비롯한 열 한 개의 단편들은 나의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가 되었습니다. 왜 고전은 여러 번 읽어야 하는지 체험한 독서였습니다. 앞으로 ‘꿈결 클래식 시리즈’에 어떤 책들이 출간될지 기대가 커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몸부터 챙겨야 할 시간
고만재 지음 / 이다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몸 만들기 4주 혁명>, <12주 다이어트 플랜>, <6주 안에 만드는 섹시한 몸매>, <8주 식스팩 프로젝트> 등 자극적인 제목의 건강과 운동에 관한 책들이 판을 칩니다. 그런데 <몸부터 챙겨야 할 시간>이라니, 누가 그럴 모릅니까? 첫 번째 에세이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진짜 명품은 내 안에 있다’! 저자는 내면의 깊이가 있는 사람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차를 몰더라도 개의치 않듯, 몸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은 무엇을 입어도 멋있다고 말합니다(p. 14). 평범한 말인데, 몸과 건강에 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저자 고만재는 건강을 위한 혁신적인 운동법을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건강과 운동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진실을 진솔하고 편안하게 풀어놓습니다. 예를 들어, “걷기는 너무나 쉽지만, 그래서 특별하다.”(p. 37)고 말합니다. 건강을 위해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운동을,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라고 충고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고, 꾸준히 계속 하는 것입니다. 운동은 정직해서 한만큼 표가 나는 법입니다. 저자의 주장을 정리해 보니, 정말 평범합니다.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도 그의 글을 읽는 내내 머리를 끄덕이며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나의 몸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마침 이사를 가서 집부터 사무실까지 왕복 한 시간 가량 걷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에서 ‘만보기 앱’을 내려 받아 하루 만보 걷기를 실천해보고 있습니다. 걷기 시작하니 무엇보다 조급한 마음이 사라지고, 여유가 생기더군요. 이전에는 짧은 거리도 승용차를 몰고 나갔는데, 이제는 걷는 것이 훨씬 편하고 좋습니다. 걸으면서 거리의 풍경도 살피고, 사람들도 구경합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체중계보다 줄자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한 삼주 걸었는데, 바지 벨트 구멍이 하나 줄어들었습니다. 속도 편해지고 몸도 가벼워진 듯합니다. 지난 주에는 아내와 함께 안양천과 한강으로 이어지는 서울 둘레 길을 걸었습니다. 서울이 이렇게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사실, 유학시절 미국 중부에 살았는데 자주 드라이브하면서 광활한 자연을 즐겼습니다. 기름진 음식을 먹고 운동은 하지 않았죠. 그러다 한국에 돌아와서 갑갑하면 아내와 함께 차를 몰고 멀리 나갔습니다. 여전히 기름진 음식을 먹고, 이런 저런 문화생활(?)을 하면서 서울은 한적하게 걷고 즐길 곳이 없다고 불평을 늘어놓았거든요. 그러니 몸매는 망가지고 중년에 성인병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친한 친구처럼 다가와 충고합니다. “운동하고, 밥 한 숟가락 덜자”(p. 220)! 이 책은 나의 건강을 진정으로 걱정해주며 잔소리하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책을 덮으며 가장 인상 깊은 글을 떠올려 봅니다. “고맙다는 말 얼마나 자주 하세요.”(pp. 166~273).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아 쉴 틈이 전혀 없는 자신의 눈에게 고맙다고, 혹사해서 미안하다고 말해 주라는 것입니다. 아무거나 입에 털어 넣어 쉬지 못하는 위와 대장에게도 “정말 미안해”라고 말하고, 체중이 불어나면 무릎과 발목에게도 인사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기 몸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며 그만큼 몸을 돌보고 살피겠죠. 몸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끼는 것,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마음 자세일 것입니다. 그런 고마움을 느끼는 때 우리는 몸을 챙기게 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이 보인다 - 그림이 어려운 당신을 위한 감상의 기술
리즈 리딜 지음, 안희정 옮김 / DnA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화가는 아니지만 그림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미술관 시리즈, 유명한 화가 시리즈 등, 미술 책들을 자주 구입해서 봅니다. 전시회에도 자주 가려고 하고, 전시회에서는 반드시 도록을 구입하죠. 미술 책에는 작품과 화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어, 작품의 시대 철학과 화가의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나서지, 나 스스로 미술 작품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감상해야 할지 막막할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작품 감상을 제대로 하는 법을 보여주는 교과서 같은 책입니다.

 

머리말에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두 작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마리기유민 브누아의 <흑인여성의 초상화>의 대조가 인상적입니다. 후자의 작품이 더 사실적이고 눈길을 끄는데, 왜 박물관에서는 전자의 작품만 관람객을 모으고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일까요? 미술의 선호도는 전적으로 주관적인 취향과 관련이 있지만, 그래도 미술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작품의 기본적인 판단 기준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Part1에서는 ‘그림의 문법’을 설명합니다. 그것은 형태와 바탕, 매체와 재료, 구성, 스타일과 기법, 기호와 상징,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술가 자신입니다.

 

Part2에서는 장르별로 작품의 의미와 감상을 설명합니다. 초상화(portrait), 풍경화(landscape), 서사(narrative), 정물화(still life), 추상화(abstraction)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많은 작품들을 먼저 소개하고 부분화를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매우 쉽고 구체적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게 해 준다는 데 있습니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모피코트를 입은 자화상>은 자신의 외모를 성스러운 얼굴(예수)을 닮게 그려서 자신의 창조적 능력과 예술가의 자율성을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이 흥미롭습니다. 오토 딕스의 <저널리스트 실비아 폰 하르덴의 초상>도 인상적입니다. 신객관주의 양식이라는 말도 처음 접했고요. 저 유명한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Ophilia)>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 이야기를 모른다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자연에서 겸허하게 배우려는 라파엘전파(Pre-Raphaelite)의 정신처럼 순수하게 작품 자체를 들여다보고 교감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만, 그림의 배경이 되는 내러티브(narrative)를 이해하기 못하면 그림을 백 퍼센트 즐기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추상화를 설명하면서 파블로 피카소의 <해변을 달리는 두 여인>을 예로 제시한 것은 의외였습니다. 이 작품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이것을 추상화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저자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이 작품의 여인들은 실재 인물처럼 보이지만 고대 여신상 조각처럼 변형된 ‘추상적인’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이 여인들은 태양과 바다를 배경으로 자유와 방종, 쾌락을 의인화한 것”(p. 226)입니다.

 

참 즐겁고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미술에 관한 많은 용어와 상식도 배웠습니다. 책 말미 부록에는 미술용어해설(glossary)이 있어, 다양한 미술용어들을 내 말로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또 참고자료에 소개한 웹사이트에도 방문해 봅니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꺼이 나로 살아갈 것 - 강건한 인생을 위한 철학자의 당부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유미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시라토리 하루히코의 <독학>을 읽고 크게 깨우친 바가 있습니다. 그 책의 논지는 참다운 지식은 독학(獨學)으로 얻는다는 것입니다. 특정한 스승을 두지 않는다는 ‘독학’은 달리 말하면 많은 것들을 스승으로 삼는다는 뜻일 것입니다. 참된 인생은 하루하루 자신이 관계하는 일과 사람에게서 소중한 의미를 찾고 기쁨을 느끼며 사는 것입니다. 따라서 독학을 실천해 자신을 내부로부터 빛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책 <기꺼이 나로 살아갈 것>은 독학으로 아름다운 인간이 되는 일에 관한 것이군요.

 

시라토리 하루히코의 글은 에두른 표현이 없이 단도직입적입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충고한 대로 책상에 앉아 천천히 그러나 단숨에 책 전체를 다 읽었습니다. 마음에 뭔가 찡하고 다가오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삶을 살아낸다는 것은 위대한 일입니다. 그러려면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서 하나를 선택하며 살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보는 창조적인 삶에 도전해야 합니다. 저자의 글은 촌철살인(寸鐵殺人)입니다. “인생은 괴로운 것이 아니다. 자신이 인생을 소홀히 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p. 25). 그렇습니다. 눈앞의 작은 이익과 쾌락에 끌려 허망하게 인생의 종말을 맞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재능은 무언가를 ‘이루는 것’”(p. 55)이라고요. 즉, 자신에게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 가지 일을 끝까지 완수하면 그것이 재능이 됩니다. 너무 자신의 한계를 단정 짓지 말고 행동에 옮겨야 합니다. 인간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프리드리히 니체를 심도있게 연구한 학자답게 ‘인간은 생성한다’는 니체의 생각을 말합니다(p. 71). 이 말은 인간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무엇인가가 되어 가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아! 이 얼마나 도전적입니까? 나는 지금 중년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는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마음에 비수를 꽂습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계속 무엇인가 되어가는 존재니, 고정관념을 깨고 ‘기꺼이 나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모든 편견을 깨고 고결한 윤리의식을 가지고 사실과 마주할 뿐입니다.

 

저자는 극복하기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는 간신히 극복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차라리 압도적인 대처방법으로 문제를 능가해야 한다고 지혜롭게 조언합니다. 탁월함을 추구할 때, 문제는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닌 자잘한 일 중 하나가 됩니다(p. 154). 마지막으로 저자는 쇼펜하우어의 주장을 소개합니다. 우리네 인생은 본질적으로 불안한 것입니다. 안정을 바라는 마음이 커지면 불안정함을 더욱 강렬하게 느끼게 됩니다. 인생이 본래 불안한 것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책을 덮었지만 마지막 글들이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인생은 불안하기 마련 … 그러니 바라는 대로 된다면 한바탕 크게 웃을 수 있고 감동도 그만큼 깊어진다. 이것이 진정 사람 사는 인생이다”(p. 166). 저자는 힘든 삶을 사는 독자를 섣불리 위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생은 이런 것이라고 날카로운 비수를 들이댑니다. 그런데 가슴이 아프기보다 후련해지고, 나의 삶에 대한 새로운 용기가 생겨납니다. 이 책, 정말 좋은 인생지침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