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도, 쎈세도, 노오력하라고 해서

토플도 몇백 점 따고

자소설도 온갖 노력에 걸맞게 쓰고

대출받아 가며 학점 따고

이자 갚느라 꾸벅꾸벅 졸며 불며 알바하고

없는 돈에 또 어학연수가 안 가면 

이력서 한 줄 못 적을까 싶어 또 빚을 내어 

졸업도 유예시키고 가다리 왔다리.


수백 군데 남발하듯 노크한 기업들은

면접 봐도 연락 한번 없네.


지방대라서 떨어졌나 스펙이 낮아서 떨어졌나.

노오력 하라는 거 다하고도 억울하지 않네.


이도 저도 안되니 나는 공시족이나 할까?


이대로 알바만 뛰면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되지가 않을 텐데.


한 번 미끄러지면

오르기 쉽지 않은 노오력 미끄럼틀.

 

그런데 막상 숨겨놓은 패 까보니

그들만의 짜고치는 고스톱 판.

노오력의 배신 미끄럼틀.

 

기울어진 운동장에 덩그러니 서 있는

미끄럼틀에 오늘도 바들바들 오르려 하고

사다리없는 자들의 미끄럼틀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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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 시인을 모방해서,

취직이 어려운 젊은 친구들에게 

전하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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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9 17: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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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0 00: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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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0 10: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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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0 13: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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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9 19: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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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1 00: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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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1 13: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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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1 20: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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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3 05: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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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3 08: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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