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의 성밖 숲은 조선시대부터 하천 범람을 막고 방풍림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나무가 오래 살다보니 워낙 울창하고 형세로 상당히 고풍스럽고 거목의 풍체가 좋습니다.

여름이라 숲에는 맥문동 꽃이 한창 피어 있습니다.

 

그러나,

성주가서 사진 찍을 분이라면 조심해야 합니다.

지금 그곳 상당히 격앙되어 있습니다..

표나지 않게 살금 살금 사진 담으시길 바랍니다...

 

지금 그쪽 분들 상당히 아파하고 있는데,

카메라보면 자칫 외부세력?이라고 오해 받을 수도 있습니다.

순수하게 사진이 목적이라는 거 꼭 밝힐 수 있기를 ......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면,

사정이야 어찌 되었던 간에, 그쪽 분들의 마음들이

상당히 무겁고 고통스럽습니다.

대대로 물려 받은 땅에서 자식들 키우고 평생을 살았던 곳에

싸드가 들어온다는 벽력같은 소식에

시름에 젖어 있고 앞으로 어찌 해야 할지도 모르고 

깊이 좌절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 동네 사람들이 괴로워하고 심난해 하는데,

"그건  니 사정이고 나는 그저 꽃 사진만 찍는다"는

외면적인 태도 또한 무공감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물며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길거리 강아지조차

다치거나 아파서 앓고 있는 것을 보면

인지상정이요, 측은지심이 나야 정상이거든요.

 

"넌 너고 난 나다."

이런 발상을 가지고, 내가 찍은 사진에 공감해 달라고 퍼블리싱한다면,

이 얼마나 또 모순적이겠습니까?

 

현실의 아픔은 공감이 전혀 안되는데,

사진이 뭐라고 공감이 되겠느냐 이 말입니다.

 

미학도 좋고 사진도 좋고 예술도 좋습니다만,

이웃이 앓고 있는데 그 옆에서 난 사진으로 무엇을 추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근시안적으로 들립니다.

 

사진도 인간적이 공유감이 없는 것이라면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습니다.

 

아침에 성주 성 밖 숲에서 맥문동 사진보니 조금 답답하더군요..

대충 낌세가 어떤지 알아 차리게 됩니다.

 

그런 분위기의 공감을 체감할 수 없는데

 오래 사진 하는 사람을 거의 못봤습니다.

 

몇 년 설레발치다 마는 그런 사진이야

안함만 못할 것이며,

일반적인 생각이란 것과 공감적 공유가 빠진다면,

그저 엽전짜리 이미지일 뿐입니다.

 

카메라로 보이는 시선만으로는 사진 찍어 봤짜!~입니다.

그렇다고 질타할 것까지는 없지만 깨름직하거든요. 그런 사진따위.

 

예술은 몰입되어야지 매립되면 망합니다.

몰론, 사진도 예외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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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7-29 13: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yureka01님 말씀 듣고 보니 예전에 르완다 내전 당시 죽어가는 소녀와 독수리를 닮은 사진이 생각납니다. 사진을 찍어 참상을 알린다는 대의와 인간적인 감정은 부딪히는게 아닌지 생각되네요. 사진을 잘 모르지만 주체와 대상의 `일체`와 `분리` 사이에 `좋은 사진`을 찍는 자세가 있지 않나 생각해 봤습니다.

yureka01 2016-07-29 13:59   좋아요 3 | URL
네 그 사진 작가 기억납니다..사진 찍고 나서 그 아이를 구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사진을 보는 독자는 아이부터 구하지 않고 먼저 사진찍을 생각을 했냐고 비판했죠..
결국 그 사진작가..자살했다고 .....

네..사진은 찍는 것만이 사진행위가 아니라..사진 찍기 전과 찍는 중과 찍고 난 이후의 퍼블리싱까지..전과정이 사진입니다.

어느 것 하나 빗끗하면 아무리 좋은 의도의 사진이더라도 용서 못받는 경우거든요..

찍기 전의 분위기..찍는 순간의 과정과 찍고 난 이후의 발표형식...전 과정이 빼먹을 수는 없죠..
더우기 사진은 대중적인 다수가 사용하는 매체이다 보니 더더욱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죠..

사진 한컷 잘못 판단 해서 찍으면 ...이미 찍은 전체사진이 나락으로 급진추락하는게 사진이라서요.
사진은 조심해야 할 수단이거든요....

겨울호랑이 2016-07-29 14: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사진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yureka01님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yureka01 2016-07-29 14:07   좋아요 4 | URL
사회비평가였던 수전 손택의 비평서 사진에 관하여 라는 책에서보면
카메라가 때로는 폭력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죠...

그래서 카메라 셔텨를 누르는 행위를 슈팅이라고 하거든요..
마치 총을 쏘는 것처럼..쏜다는 의미...

사격할때 조준 잘해야 되잖아요..안그럼 오발사고 나잖아요..


카메라도 총하고 똑같거든요..목적이 다를 뿐이지만요..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16-07-29 14: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렇네요.. shooting의 같은 듯 다른 의미네요...^^; 감사합니다.

yureka01 2016-07-29 16:20   좋아요 3 | URL
그래서 사진 작가를 슈터라고 하거든요..^^..
잘 못쏘면 난처해질때가 많거든요..

남은 하루도 좋은 시간 되시길!~^..

강옥 2016-07-30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파트 화단에 맥문동 꽃이 피었길래 성밖숲이 생각났지요.
아름드리 왕버들과 보라색 융단같던 맥문동 꽃들.
강변을 여유롭게 거닐던 사람들이.... 지금은 아니겠지요.
성주엔 힘 있는 사람이 없나보다고 누가 그카던데....
글쎄, 그럼 사드가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요?

yureka01 2016-07-30 10:24   좋아요 2 | URL
한반도 싸드는 미국 방어용이라고 미국토보안담당관이 직접 언급했죠. 곱사리낀 땅에 사는 사람들은 밀당이 전략이었어야 하는데 급조로 덜컥 수용해 버렸으니 4만명의 의사는 무시해도 큰 타격이 없다는 계산이 깔린거라죠.오래전에 국내용 원전방패장설치 반대했던 전남 부안과는 너무 차이가 나고 팽택과도 차이 납니다.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업보이죠.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 선거였으니까요. 싸드는 어디로 오든 않되거든요.

2016-07-30 17: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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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31 23: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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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2 20: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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