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를 파먹는 아메바 벌레처럼,

인간도 소를 고기로 분해하여 찢어 먹고 산다.


소의 원죄는

인간의 꼴라당 주둥이 감각에 있다.


소가 스스로 진화를 거듭해서

인간의 혀를 정복하여 똥 씹은 맛을 낸다면,

소는 비로소 아가리 혓바닥으로부터

자유를 되찾을 것이다.


소야, 너의 육신을

소똥 맛으로 진화시켜야만 한다.


똥 맛 나는 고깃덩어리로

스스로를 만들지 못한다면,

인간 곁에서는 항상 선혈의 고기로 먹히고 만다.


인간 종족이 건설한 탐욕과 감각의 제국에서

지구의 그 어떤 모든 것들을

가만두지 않을 텐데 소인들 성할성싶었더냐.


도살장 앞에서 커다란 눈동자를 파르르 떨며

눈물지을 일만은 전혀 아니더란다.


소들아, 풀 대신에 사료라도 꾸역 꾸역 되세김질로 반추하며

 위대한 우상의 선조로 부터 계시를 받고 부디 힘을 내라.

너희들의 복수가 은근하게 졸아 졸도할 만큼

고도로 치밀해야 되지 안 켔나?


 

나를 비롯한 모지리들과 함께

오늘도 소주 한 잔에 육신이 마비되고 

자네 몸덩어리 한 점을 혓바닥과 침으로 섞어 접촉시키며

돌돌 감치면서 맛 조타라고 취하고 말거란다.

 

 

안 먹어도 되는 날은 우리 영혼이 몸의 속박으로부터

영원히 해방되는 날.

불가능하겠지? 우(牛)~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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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5 2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6-02-25 22:55   좋아요 2 | URL
네 봄소리 더높은 소리 들리는 밤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