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 책은 딸아이 책상 위에 놓여져 있다.
책을 편 흔적도 없다.
무엇보다도 아무 소리 하지 않고 기다리려니 좀이 쑤신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방학이지만 끊어놓은 학원은 건다한들,
자발성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마음은 있으되 이 마음이 행동화 시킬려면
얼마나 많은 고민과 고통을 수반해야할런지는 아이도 살아 보면 알겟지.
물론. 이에 따른 아이의 삶이 그 진면목까지 책임질 수 없는 고역이 있을지라도
지켜 보는 수 밖에 없는 서로간에 한계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빨리 읽고 아빠에게 책 좀 주라.
고분 고분하였던 딸아이의 내면에
내가 들어갈 수가 없는 게 참 아쉽다.
딸아이는 안다.
자신의 눈물이 아빠를 한방에
무너뜨린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안다.
못된 기집애 가트니라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