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를 파 먹는 아메바 벌레처럼,
인간도 소를 고기로 분해하여 찢어 먹고 산다.
소의 원죄는
인간의 꼴라당 주둥이 감각에 있다.
소가 스스로 진화를 거듭해서
인간의 혀를 정복하여 똥 씹은 맛을 낸다면,
소는 비로소 아가리 혓바닥으로부터
자유를 되찾을 것이다.
소야, 너의 육신을
소똥 맛으로 진화시켜야만 한다.
똥 맛 나는 고깃덩어리로
스스로를 만들지 못한다면,
인간 곁에서는 항상 선혈의 고기로 먹히고 만다.
인간 종족이 건설한 탐욕과 감각의 제국에서
지구의 그 어떤 모든 것들을
가만두지 않을 텐데 소인들 성할성싶었더냐.
도살장 앞에서 커다란 눈동자를 파르르 떨며
눈물지을 일만은 전혀 아니더란다.
소들아, 풀 대신에 사료라도 꾸역 꾸역 되세김질로 반추하며
위대한 우상의 선조로 부터 계시를 받고 부디 힘을 내라.
너희들의 복수가 은근하게 졸아 졸도할만큼
고도로 치밀해야 되지 안 켔나?
나를 비롯한 모지리들과 함께
오늘도 소주 한 잔에 육신이 마비되고
자네 몸덩어리 한 점을 혓바닥과 침으로 섞어 접촉시키며
돌돌 감치면서 맛 조타라고 취하고 말거란다.
안 먹어도 되는 날은 우리 영혼이 몸의 속박으로부터
영원히 해방되는 날.
불가능하겠지? 우(牛)~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