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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가 내려 - 정영진 감성포토에세이
정영진 지음 / Snapsazin(스냅사진)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사진을 좋아하고 사진을 취미로 담아온지 십수년이 지나고 보니 우리나라에서 발간되는 사진 에세이는 대부분 본듯하다.
특히 공전의 히트를 한 이병률의 사진 여행 에세이와 최갑수의 다수의 에세이 류까지.
솔찍히 사진이야 다 찍긴 하지만 글이라는 것은 감칠미가 당기는 맛이랄까 읽는 느낌이 있다.
어휘의 선택과 은유와 느낌의 나레이티브한 표정까지.
이번에 읽은 꽃비가 내려 라는 사진에세이도 큰 주제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느낌을 사진과 함께 담담하게 이어지지만 사실은 글을 우선적으로 봤는데 사진은 자세히 보지는 않았다.
이런 표현이 혹시 저자에게 누가 될런지는 모르지만, 여고생이 이별한 감수성이랄까. 좀 가볍다고 할까?
사진은 대부분이 취향적인 경향이 있어서 난 여행사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낯선 여행지에서는 모든 게 다 사진 찍을 꺼리들이기에 사진 한장 한장에 서 나오는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이야기는 못느낀다. 꾸준히 오래 봐야 하는데 이는 익숙한 풍경에서만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이 자칫 관광과 뭐가 다를까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난 오래전부터 사진을 시처럼 찍고 싶었다.시를 닮은 언어의 은유적인 사진. 사진은 이미 자체가 직설이지만 이 직설에서 의미하는 바를 비틀면 은유가 되는 것이라 믿었다.
많은 사진가들이 기능사를 버리고 사진을 예술의 반열에 올려 놓은 것은 바로 비틀었기 때문이지만,에세이 치고는 조금은 가볍다고나 할까. 다 읽는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물론 책을 다 읽고 나서 떠오르는 이미지나 여운도 약하다.
난 사진을 하고 부터 시집을 자주 사본다. 시의 은유와 운율, 시인의 처절한 감수성. 애닮음의 정서와 노련하게 채색된 단어의 조합들. 이것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물론 사진과 함께 나오는 글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시집을 읽었더라면 표현이 더 유려하고 아름다웠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전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 편집상태는 아주 맘에 들었지만, 책의 싸이즈가 시집보다 작았다.
사진이 들어가 있으면 약간은 싸이즈를 크게 했어도(신국판이라도)되면 좋았을 텐데 문고판소형책의 싸이즈라니.책값의 원가때문이었나 라는 느낌 받았다.
(저자가 자신의 책에 리뷰를 볼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짧은 사진에세이를 앞으로 꾸준히 낼려고 한다면, 꼭~ 시집을 읽기 바란다.
(저자가 자신의 책에 리뷰를 볼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짧은 사진에세이를 앞으로 꾸준히 낼려고 한다면, 꼭~ 시집을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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