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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에게 주는 사랑의 말
김정한 지음 / 정민미디어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날씨가
싸늘해지면서 더욱더 생각하는 것이 따뜻함이 아닌가 한다. 육체적인 따뜻함이야 난방기나 온풍기가 해결해 줄 것이지만, 정서적인 따뜻함은 무엇으로 채워야 할 지에 고민하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평소 잘 읽지 않던 에세이, 그것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정말 무언가 끌림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도 사랑은 끌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니 말이다.
끌리는 시선은 마음을 움직인다. 사랑도 그렇다
저자는 사랑을 믿음이라는 씨앗에서 자라나는 것이라고 했으며, 그리움이 자꾸 생기는 것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잔잔하게 풀어서 들려주고 있다. 사랑할 수 있다면 주홍의 뜨거움에 주저없이 안기겠다는 저자의 글도 무언가 가슴 속에서 꿈틀되게 만든다.
얼마나 견뎌야 내 운명과 해후할까라는 글의 호텔펠리니아꽃, 용설란, 가시나무새 등에서 느끼는 아련함이란 정말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 뿐인가?
사랑에 쉼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을 예기하는 글에서는 정말 공감으로 인해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사랑을 하며 지나온 지난 나날들이 오롯이 담겨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림, 그리움, 이별, 아쉬움, 눈물 등을 담고 있는 사랑에 대한 이 에세이 집은 정말 잔잔하면서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글들로 가득하다. 무언가 감성이 메말라버린 우리들에게 파문을 던지는 글들로 인해 나 자신이 그 물결 속에 풍덩 빠져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에세이 중간 중간에 글들을 하나 읽고 사색에 잠기게 되었고, 좋은 글들은 조용히 소리 내어 읽어보고 가슴에 담기도 하였다. 자그마한 책이고, 길지 않은 글들로 구성된 에세이 집이 이렇게 큰 울림과 떨림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 시간이었으며, 지난 시절로의 추억 여행을 데려다 준 글들로 가득한 에세이 집이었다.
겨울철 따뜻한 화톳불 아래에서 이 책과 더불어 마음이 따뜻해 짐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준 저자의 감성에 감사드리며, 이 책을 통해 다시 나를 돌아보고 저 깊이 나를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또 한 번 감사드리게 된다.
오늘날 너무나 많은 것들에 휘둘리며 살아가게 되는 우리들에게 이 책이 하나의 휴식이 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