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늘 먹는 것이 두려운 걸까
허미숙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미()가 하나의 가치 기준이 되었다. 이제는 가치 기준을 넘어 하나의 권력으로까지 인식이 되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이러한 사회에 살아가는 현대인들 중의 하나인 나조차 늘어나는 체중과 뱃살을 고민하면서, 휘트니트센터 같은 곳을 찾게 된다. 또한 매일 먹는 것에 대한 섭생에 대한 생각도 같이 하게 된다. 현대인들이 너무 많이 먹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생각은 많이 해 보았는데,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섭식장애에 대해서는 그렇게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섭식장애에 대한 또 다른 시각과 더불어 그 바탕이 심리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더욱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단지 섭식장애라고 하면, 그냥 음식을 너무 많이 먹고 토하는 이야기를 먼저 떠 올리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1 섭식장애, 제대로 알고 이해하자을 읽으면서 내가 너무나 섭식장애에 대해서 몰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는 섭식장애를 다음의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Ø  신경성 식용부진증

Ø  신경성 폭식증

Ø  달리 분류되지 않는 섭식장애

 여기서 가장 많은 경우가 달리 분류되지 않은 섭식장애로 우리들이 섭식장애로 인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섭식장애는 어디가 아픈 것일까? 저자는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예기한다.

섭식장애는 몸이 아닌 마음이 아픈 것이다

 섭식장애는 일종의 심리적 중독이며, 이는 알코올 중독이나 도박 중독과 모습은 다르지만 병의 뿌리는 같다라고 저자는 예기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심리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섭식장애가 호전되어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기하고 있다.

 이렇게 섭식장애가 어떤 것인지를 알아본 다음에 저자는 우리들을 섭식장애의 고통에서 회복된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끈다.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섭식장애가 왜 생겼으며,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알려주고 있는 고마운 부분이었다. 이 중에서 언니와의 비교로 인해서 생긴 섭식장애를 언니와의 화해를 통해서 극복한 사례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또한 자신의 꿈을 위해서 거식증에서 벗어난 정연이의 이야기는 사람이 인생의 목적을 가질 때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많은 사례들을 읽다가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가 바로 야간식이증후군이었다.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즐기는 야식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 사실 야식을 하는 것과 야간식이증후군은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저자의 이어지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야식도 주의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야기는 바로 직장인들은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례로 든 한 직장인의 이야기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이었다. 혹시 우리들 중에 이런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게 되었다.

 이렇게 섭식장애를 극복한 이들을 만나고 나서 우리들로 하여금 저자는 섭식장애의 불편한 진실들을 마주하게 한다. 섭식장애가 불러오는 합병증으로 임상적 우울증, 알코올 남용, 불안장애 등이 있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관심이 있을 섭식장애와 다이어트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저자는 단호하게 불가능하다라고 답하고 있다. 정말 다이어트로 인해서 많은 이들에게 섭식장애가 생기는 것을 감안하면 너무나 마주하기 싫은 진실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에 대해 폭식증은 이미 배부름, 배고픔 신호가 망가져 있고 체중, 체형에 대한 강박과 인지적 오류가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다이어트도 폭식을 부를 수밖에 없다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섭식장애가 불러오는 잘못된 생각들에서 매스 미디어가 정한 미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우리 자신을 뚱뚱하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이들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는 잘못된 생각들이 섭식장애를 가져온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왜 우리들은 타인의 시선에 맞추어 살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섭식장애로 인한 고통스러운 감정들로 저자는 수치심, 무력감, 죄책감 등 부정적 감정을 예기하고 있다. 때로는 부정적인 감정을 잊으려고 폭식을 하다가 섭식장애에 빠지기도 한다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삶의 균형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다.

이어지는 회복을 방해하는 장애물 6가지에서는 환자가 치료를 하면서 겪는 고통을 생각하면서, 환자의 저항을 단순한 의지박약으로 생각하지 말고, 이러한 저항을 어떻게 함께 이겨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시간을 준다. 섭식장애에 빠진 분의 가족이나 친구들은 이 부분을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섭식장애를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듣기 위해서 이 책을 들었다면, 아마도 마지막 장으로 바로 직행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마지막 장을 읽고 책을 덮고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다 섭식장애는 걸릴 수 있는 문제이고, 이러할 때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어떻게 해야 같이 섭식장애를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지혜를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섭식장애를 하나의 사회적인 이슈로만 보지 않고, 마음으로 인한 병이기에 우리들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함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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