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과학사 - 불의 이용부터 나노 테크놀로지까지 인류 과학의 역사를 한눈에!, 개정판 하룻밤 시리즈
하시모토 히로시 지음, 오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 역사를 세계사와 한국사로 나누어 배워서 그런지 동시대에 전 세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이 가지지 못한 것 같다. 특히나 과학에 대한 역사적 인식은 정말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예기했듯이 이 책은 세계의 역사 속에서 과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했다고 하고 있는데, 정말 책을 읽으면서 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1장에서 우리는 과학의 여명을 만나게 된다. 과학의 여명에서 저자는 불을 다루는 기술 획득을 제일 먼저 예기한다. 왜 불의 획득이 중요한지는 다음의 글로 알 수 있다.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에 의하면 인류가 이룬 최초의 혁명적인 발견은 불을 이용한 조리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최초의 과학기술이 발달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연이어 설명하면서 천문학과 점성술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이집트 문명과 인더스 문명과 아리아인에 대한 이야기를 거쳐,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공적을 만나게 된다. 또한 과학으로서의 의학의 탄생을 예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고대시대의 마지막을 예기하면서 저자는 로마시대와 고대중국을 예기하고 있는데, 중국을 다루고 있다는 부분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저자가 일본인이어서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소 동양적인 시각으로 이 책을 집필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2장 중세를 이끌었던 이슬람 과학을 거쳐서, 3장 과학사의 빛 좋은 개살구, 그리스도교 시대로 이어지는데, 이슬람 시대 의학이 발달했으며, 의약분업이 시작되었다는 신선한 충격도 들을 수 있었다. 모든 과학은 성서에 의존했던 중세 기독교 사회의 모순과 이를 극복하면서 나타나게 되는 수도원의 천문학과 양조학은 또 다른 흥미를 유발했다.

4장 르네상스 시대를 만나게 된다. 르네상스가 왜 이탈리아에서 확산되었는지에 대한 원인으로 저자는 이탈리아의 상업 도시의 발달과 이를 통해 부를 축척한 대상인 중의 하나인 메디치가의 후원을 일컫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가 익히 아는 레오나드로 다 빈치, 미켈란젤로와 같은 천재들이 탄생한 것이라고 말이다.


 5장 꽃피는 근대과학의 시대에서 나의 눈길을 끈 부분은 갈릴레오의 그림자에 가려진 16세기의 뛰어난 물리학자들이 17세기를 맞이하여 그들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는 부분이었다. 여기서 신생국 네덜란드가 어떻게 해서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고 지금의 강대국이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한 이 장에서 우리는 데카르트를 만나게 된다. 종교재판을 두려워했던 데카르트의 고뇌와 더불어 그가 군대에서의 경험이 그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알게 되었다.

6장은 한국, 중국, 일본의 과학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참으로 다른 책에서는 보기 힘든 부분이라는 생각에 자세히 읽게 되었다. 중국 수학이 어떻게 독자적으로 진보했는지에 대한 설명과 중국전통의학이 한국과 일본에 전해져, 한국에서는 동의보감이 나왔음을 예기하고 있다.


 7장 현대과학으로 가는 길에서 산업혁명이 어떻게 실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다음의 그림 한 장을 만나게 된다. 정말 계몽주의와 과학혁명 등이 산업혁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하나하나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8장에서는 20세기의 거인들을 만나게 된다. 멘델, 그레이엄 벨, 에디슨, 다임러, 벤츠, 뢴트겐, 라이트 형제, 아인슈타인 등 정말 많은 과학계의 거목들이 나온 시대가 바로 20세기였다. 그래서 뉴턴은 고전이 되었다를 통해 만나게 되는 아이슈타인의 이야기는 재미가 더 한다.


 9, 20세기 전쟁의 부산물은 정말 읽으면서 전쟁이 가져온 과학발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어떻게 핵분열 연쇄반응을 발견했으며, 이 발견이 원자폭탄의 발명으로 이어졌는지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끝으로 10장은 최첨단 과학과 앞으로의 과제를 이야기하는 장으로 인간 게놈 지도의 해석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1953년 왓슨과 클릭에 의한 게놈이 밝혀진 이래, 유전자 지도가 만들어지고, 2003 4월 염기 서열 완전판이 공표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과학자의 업적이나 발명에 대해서 예기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과학이 어떻게 발전해 왔으며, 이 발전이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같이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으며, 많은 삽화는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한 권으로 읽는 과학사라는 제목이 딱 어울리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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