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권력의 종말 - 디지털 시대에 다윗은 어떻게 새로운 골리앗이 되는가
니코 멜레 지음, 이은경 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말콤 글래드웰의 <다윗과 골리앗>을 읽으면서어떻게 다윗이 이겼는지에 대한 지혜와 더불어 역사속에서 어떻게 약자가 강자가 이길 수 있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그런데이번에 만나게 된 책 [거대권력의 종말]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과연 전통적인 거대 권력이 어떻게 흔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우선저자의 한국어판 서문을 읽으면서 저자가 한국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이 신기했는데자신의 유년시절을한국에서 보냈음을 예기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하는감탄사가 나왔다.

 우선이 책은 IT전문가답게 컴퓨터의 역사를 들어서 어떻게 지금과 같이 개인용 컴퓨터와 개방형 네트워크가나왔는지를 예기하면서 시작한다정말 다소 충격적인 전개가 아닌가 싶다오늘날 우리가 일상으로 사용하는 IT기기들이 이러한 역사적인 흐름을타고 지금에 이르렀음을 보면서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또 어떠할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다음에 저자는 거대 언론에 대해서 예기하고 있다무책임한 거대 언론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으며이를 통해 진정한 저널리즘이 실종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점점더 사용자가 직접 미디어를 만드는 시대가 됨에 따라 대안 언론들이 등장하고 있음을 예기하고 있다여기서저자는 <가디언>,<위키피디아등의 예를 통해 어떻게 거대 언론의 틈새를 파고들 것인가에 대해아이디어를 제시해 준다.

 그리고정치로 눈을 돌려 보면거대 정당이 과연 지금과 같은 시대에도필요한지그 위치와 의의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그러면서 더 나은 지도자를 얻기 위해서 우리들이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의 삯을 틔워준다.

 다음으로만나게 되는 거대 엔터테인먼트는 다소 충격적이었다현재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거의 대부분 거대 엔터테인먼트인SM, JYP 등인데 말이다. 그런데 더욱 거대한 권력의 등장을 예기하는 부분을 읽다보면 이를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유투브에 대한야기이다. 플랫폼의 영향력의 확대는 정말 우리들이 상상하는 바를 뛰어넘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싸이가 빌보드 챠트에 오르내릴지 누가 알았는가? 거대 엔터테인먼트의 붕괴는 아마존(책), 유투브(동영상), 아이튠즈(음악)에서 볼 수 있듯이 작품의 양을 증가시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프로덕트 메니저인 앤서니 드로사는 현대를 디지털 봉건주의라고 비유했는데, 이는 정말 현재와 같은 플랫폼 환견을 가장 잘 대변한 말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리고, 거대지성 부분을 읽으면서도 현재 일어나고 있는 세계적인 다른 형태의 교육을 생각해 보게 된다.이 책에서는 엘리트 교육의 단점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최고의 대학들은 그들의 존재 이유가 경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키우는 것임을 잊어버렸다....<하략>"

 거대 대학들이 이렇게 코스를 이탈하는 동안 오픈코스웨어와 같은 지식 나눔 프로젝트가 생겨났으며, 이는 온라인상의 네티즌 모두에게 강의의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정말 무서운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이렇게 모든 지식들이 0과 1로 표현이 가능한 시대를 맞이하다 보니, 인터넷에 떠 돌아다니는 지식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힘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책에서 예기하듯이 그렇다면 우리 시대에는 어떤 기관이 오늘날 가장 귀중한 생각과 문헌들을 지킬 것인가 말인가!

 그렇다면 거대기업의 미래는 어떠할 것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지금의 거대 경제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 근거로 클라우딩 컴퓨터의 발달로 인해 많은 자원들이 공유될 것이고, 이와 더불어 3D프린팅의 발달은 규모의 경제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말 놀라운 부분이었다. 다른 거대권력들의 붕괴와는 달리 거대기업의 붕괴를 저자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합리적 소비가 자리를 잡으면 공유를 통한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신기술을 발달을 통한 급진적 연결성이 우리가 가지고있던 상식을 어떻게 무너뜨리고기존 체제에 대해서는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를 생각해 보도록 이끄는책이었다정말 이 책은 새로운 시야를 가지게 해 주는 책으로 다분히 충격적이면서 혼란을 야기시킨다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고과연 이렇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논란도 없지 않아 보이지만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면서 읽다 보면 그 재미가 상당한 책이다.

 우리는언제나 대마불사를 생각하면서큰 기업들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알아왔다하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수 많은 큰 기업들이타기업에 인수합병되는 것을 목도하면서 이러한 상식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그래서 그런지 지금의 시대에다만 거대하다는 이유로 살아남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이러한 때 이 책을 만난 것은 또 하나의변화의 물살을 타는 듯하여 정말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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