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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 노자가 말하는 인재경영의 道
웨이완레이, 양셴쥐 지음, 조영숙 옮김 / 유아이북스 / 2014년 2월
평점 :
기업을 경영하면서 고민하게 되는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인사라는 말이 있다. 현대와 같이 다양한 직업군과 그리고 다양한 생각이 공유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의 경영방향과 맞는 인재를 뽑고 이를 관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말하는 것이리라.
그런 면에서 지금 만나게 된 책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정말 고전에서 얻은 지혜를 담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책이다. 인재관리를 어떻게 하고, 이를 통한 경영 사상을 들려주기 위해 노자의 사상에서 여섯 가지 부분을 가져온 저자들의 깊은 지식이 돋보인다. 그 여섯 가지를 따라서 이 책을 읽어가면 다음과 같이 경영에 꼭 필요한 덕목들과 그 덕목들이 오늘날 의미하는 바를 깨우치게 된다.
첫째, 도의 장, 하늘과 인간은 하나인가, 둘인가?
이 장에서 인재관리의 기본이 되는 하나의 화두를 얻게 된다. 그것은 바로 “無爲”이다. 도를 근본으로 삼고 ‘함이 없지만 또한 하지 않음이 없다(無爲而無不爲)란 말을 원칙으로 삼은 노자의 생각에서 비롯된 무위의 철학을 배우게 된다. 무위의 핵심은 ‘만물이 자연을 따르도록 도우나 감히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을 통해 기업 경영을 함에 있어서 대세를 따라야 하며 억지로 함이 없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둘째, 덕의 장, 낮은 자가 가장 높다.
사람을 잘 쓰는 자는 자신을 낮춘다. 이를 다투지 않는 덕이라고 하고, 남의 힘을 활용하는 것이라 이른다. – 노자 제 68장
이 책에서는 “사람을 잘 쓰는 자는 자신을 낮춘다”라는 말에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교훈을 예기하고 있다.
1) 지인(知人)의 중요성
“타인을 아는 것이 곧 지혜로움이라면 자신을 아는 것이야말로 현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知人者智 , 自知者明)
2) 사람을 쓰는 기준은 도라는 견해
3) 사람을 잘 구하다라는 개념
4) 선결이라는 개념
5) 말 없는 가르침이라는 개념
셋째, 유의 장,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여기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사람을 근본으로 하는 경영’을 예기하는 부분이었다.
노자의 생각에 가까운 부드러운 경영이란 사람을 근본으로 하는 경영이다. 부드러운 경영을 도입하여 사람들의 적극성과 창조성을 이끌어내려면, 우선 구성원들이 필요한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중략) 부드러운 경영을 하는 조직에서는 경영자의 권력이 마치 물과 같아서 경영자의 힘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격려, 감화, 계발, 선도 등의 형태로 조직의 공통 가치관과 문화 및 사내 분위기 등에 의해 발휘되는 전체적인 경영 효과는 조직 운영에서 높은 효율과 성과를 거둘 수 있게 한다.
이번 장에서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것을 예기하면서 너무 정공법으로 치고 나가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독점으로 인해 망하게 되는 것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 것들이었다.
넷째, 무의 장, 아무것도 잃을 것은 없다.
다시 한번 더 노자의 사상의 심오함을 느끼데 되었던 장이다. 무의 심오한 이치와 더불어, 무가 유의 어머니라는 이야기에서 들려주는 창조적 사고의 힘은 창조라는 개념을 다시 바라보게 해 주었다. 없음이 곧 있음이기에 포괄적으로 깊이 있게 관찰할 수 있는 지혜가 나오는 것이며, 이를 통해 기존에 있어왔던 습관적인 사고의 패턴도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다섯째, 반의 장, 극단을 넘어선 통합의 길
이 부분에서는 음양의 기술, 조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도록 이끌어 준다. 다음의 글귀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던 장이다.
“무거움은 가벼움의 근본이요, 고요함은 조급함의 주인이다.” <노자> 제 26장
경거망동함을 경계하며, 조급해 하지 말 것을 말하는 이 부분에서 이성경영과 감성경영의 관계까지도 살펴보게 된다. 무엇이 좋은 것인지를 바로 제단하지 않고, 이를 지켜보고 현실에 맞도록 통합하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해 준다. 장자의 다음의 글이 가슴에 남는다.
“저것에도 하나의 옳고 그름이 있고, 이것에도 하나의 옳고 그름이 있다”
여섯째, 수의 장,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흐름 경영을 이야기 하는 이 장에 강조되는 부분은 스스로를 덕으로써 다스리고, 자신을 낮추며, 사사로운 욕망을 줄여 신용을 쌓는 것이 리더의 자격을 이루는 하나의 길이라고 예기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을 수, 물로 마치는 데 있어서 저자들은 노자의 사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수의 장이며, 그러하기에 이런 물의 흐름, 물의 이치를 깨닫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고전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대의 한문으로 쓰여진 책들을 현대의 가치와 기준에 적합하게 재해석하고 읽기 쉽도록 세상에 내어 놓아준 저자들의 노고가 책의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다. 단지 논어 한 권에 국한하지 않고, 손자병법이나 장자의 글들도 읽을 수 있으며, 또한 현재 경영학의 시류나 리더쉽을 예기하는 다양한 서적들의 문구를 인용하여 노자의 사상과 비교해 보여주는 부분들도 정말 인상적인 부분들이었다. 이 책 한권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과 책들을 본 듯하며, 인재경영을 함에 있어서 지혜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