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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계약론
장 자크 루소 지음, 이재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9월
평점 :
학창시절 익히 들어서 알고 있던 루소의 [사회계약론]의 전체 내용을 이렇게 책으로 만나는 데 너무나 오랜 시절이 걸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열었다. 그리고 만난 다음의 문장이 커다란 울림이 되어 가슴 속에 남았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어디서나 쇠사슬에 묶여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노예가 되어 있으면서도 자기가 그들의 주인이라고 믿는 자들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 사회계약론의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이를 원문에 충실하게 문예출판사는 번역을 한 듯하다. 그리고, 책의 뒷부분에는 루소의 일생과 더불어, 이 책에 나오는 주요 개념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어 고마웠다.
제 1부는 사회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사회계약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예기해 주고 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루소는 먼저, ‘자유로운 인간’이란 대전제를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인간은 원래 자유로운 존재로 태어났다. 그러나 인간은 어디에서나 쇠사슬에 묶여 있다.”
자유로운 인간이 생존을 위해서 선택한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묶여있게 되는 쇠사슬로 권력을 지칭하고 있는데,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제 2부에서는 주권의 본질과 한계에 대한 물음과 그에 대한 답을 해주고 있다.
“주권은 일반의지의 행사이므로 결코 양도될 수 없으며, 주권자는 집합적 존재이므로 그 자체에 의해서만 대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권력은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수 있지만 의지는 결코 그럴 수 없다.”
이 문장에서 일반의지가 무엇인지, 그리고 일반의지를 따르도록 강요되어야 하는 것이 사회계약 내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루소는 예기하고 있다. 그가 공화정을 지지하는 정치적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제 3부에서는 정부형태에 관한 내용으로, 민주정치에 대한 그의 독특한 견해를 엿볼 수 있다. 루소는 민주정치를 다수에 의한 소수 지배라고 정의하며, 귀족정치와 같은 그 시대에 있었던 정치체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제 4부에서는 도시국가 기능에 관한 실제적 연구로 로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그 시대에 가장 예로 들기에 좋은 도시국가를 통해서 사회계약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 예기하고 있다.
사실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출판사의 배려라고 할까, 책 곳곳에 개념설명과 더불어 사회계약론에 대한 작품해설을 달아주어서 고맙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다음을 생각하게 된다. 지금의 대한민국의 정쟁을 보면서 개탄해마지 않을 루소의 얼굴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오늘날 가장 발달한 정치 체제라는 민주주의 사회인 대한민국에 루소가 온다면 어떤 질문을 던질까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아마도 그가 이 사회계약론에서 다루었던 그 질문 ‘어떤 정치 체제에서 인간은 자연 상태의 선한 마음과 행복을 회복할 수 있을까?’이리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