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고백
조두진 지음 / 예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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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기억하는 기억의 편린들이 정말 맞는 것일까? 사실 초등학교 시절의 대부분의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는다면 믿지 않겠지만, 나만 하더라도 내가 아는 어떤 친구들은 그 시절의 기억이 없다고 말하면서, 내가 추억을 예기하면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기만 하니 말이다. 이는 기억의 회로에서 기억하기 싫은 것을 지워버린 것은 아닐까?

 참으로 이렇게 우리들이 기억을 한다는 것이 올바르게 뇌의 기억 저장 장소에 제대로 기억이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은 해 보지만 이런 것을 글로서 읽는 다는 것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통해서 기억의 왜곡과 조작을 생각하게 되다니 참으로 신기하다.

 이 책은 우선 여섯 가지의 다른 이야기들을 기억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예기를 하고 있다. 첫번째 예기에서 나오는 잊혀진 아이돌 그룹의 여성의 죽음을 자살로 예기되지만, 그녀를 마지막으로 만났던 같은 그룹 출신의 4년전 기억이라면서 예기하는 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정말 알 수 없는 그녀의 마지막 말에서 소름이 돋았다.

 그 다음 예기로 나오는 여류시인의 이야기는 정말 그녀가 그 어린 시절 기억하는 것들을 가슴으로 고통을 통해서 시로 표현하여 자신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인 것으로 묘사하는 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는 부분에 있어서 사실 속이 매스꺼웠다. 비루한 삶을 살다간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연민에서 나온 시가 아닐는지, 그렇지 않다 하더라고 그것은 또 하나의 기억의 조작이란 말인가?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어느 장기 수감자의 이야기인 진실한 고백은 정말 어떻게 기억이 완전히 다른 인식으로 조작, 왜곡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예기해 주는 글이었다. 무섭고도 소름이 끼치는 사실이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장인정신, 이정희 선생님, 뻐꾸기 이야기에서도 우리들이 기억하는 것들이 얼마나 자신에 유리하게끔 조작되어져 확대 재생산 되는지를 예기하고 있는데, 정말 이야기 하나 하나가 상식적으로 일어날 만한 일들이기도 하기에 그 공감대가 크다고 하겠다.

 이 책을 통해서 기억 저편에 있는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며, 진실과 거짓이라는 것들이 기억 속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형상화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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