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탐험가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박승희 옮김 / 부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현대인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앉아 있는 생활을 많이 하고, 그것에 더해서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요통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으며, 나 또한 지극히 아픈 요통으로 인해서 병원에 가서는 허리디스크라는 판정을 받고, 병원에 꼼짝없이 한달 넘게 누워 있었던 기억과 더불어, 지금도 가끔씩 찾아오는 요통에는 등에 식은땀이 흘러 내린다.

 그래서 요통이라는 말을 보고 선택한 이 책, 제목부터 [요통탐험가]라니, 요통을 치료하는 대단한 예기들이 들어 있을 것이라는 나의 기대(?)를 살짝 벗어나, 이 책은 저자 디카노 히데유키가 자신에게 갑자기 찾아온 요통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 요통을 치유하기 위해서 겪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자신의 전공인 오지를 탐험하듯이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는 책이었다.

 사실 요통을 원인을 잘 알 수도 없고, 치료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이미 경험상 알고 있는 것인데, 이 책의 저자는 정말 여러 곳을 다니면서 자신의 요통을 고치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픈 것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아픔을 가지고 이렇게 유쾌하게 글을 쓸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최근에 읽고 있는 다른 책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의 저자는 소설가인데, 자신의 병에 대해서 이렇게 글을 쓸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면서, 다소 진지하게 자신의 병에 대해서, 그 병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면, 이 책의 저자도 물론 오지탐험가로서 자신이 허리가 아프다는 것에 대해서 인지하고 이런 글을 쓸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도, 글은 정말 재미있게 쓰고 있다. 어느 부분에서는 마치 자신이 겪은 일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요통치료를 위해서 겪은 일본인 작가의 이 예기는 우리나라와 실정이 다를지 몰라도 요통을 겪게 되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당하는 무허가시술부터, 정형외과의 치료까지 총망라하고 있다는 것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지금 요통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도 유익한 점도 있으면서, 병에 대해서 유쾌하게 웃으면서 대할 수 있는 저자의 시선도 배울만한 그런 책으로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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