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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의 관계술 - 허정과 무위로 속내를 위장하는 법 ㅣ Wisdom Classic 5
김원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는가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 것이, 최근 출판계에서 새로운 코드로 인문학의 재발견을 생각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의 재해석, [사마천의 사기]를 보는 새로운 접근법, [마흔에 읽는 오륜서]를 통해 삶을 살펴보는 것, 그리고 [타력]이라는 책을 통해서는 우주 전체의 힘과 존재감을 생각해 보게 하는 등, 최근 출간된 책들이 이러하듯 고전과 관련된 서적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 [한비자의 관계술] 또한 이전의 한비자를 다루었던 책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한비의 철학을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출판사 서평에 있듯이 이 책의 저자는 노자가 주장하고 한비가 완성한 술(術)이라는 개념에 주목해서 독자들에게 현대를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성공으로 향한 처세술에 대한 지혜를 보여 주고 있는 듯 했다.
책의 맨 처음에 나오는 “나를 감추고 상대방을 움직이는 술”에서 나는 한비가 말한 허정과 무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일의 흐름을 우선 가만히 지켜본 이후에 어디로 나아가야 할 지를 결정한다는 지혜와 무위(無爲)라는 행위를 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지혜는 정말 오늘날 조직 사회에서 우리들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할 때 정말 새겨볼 그런 지혜였다.
그 다음 장에 나오는 “사람을 경계하며 조정하는 술”에서는 ‘가까운 사람을 경계하라는 부분’과 ‘충신과 간신의 구별은 경청하는 자의 몫이다’라는 부분이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 부분으로써, 나에게 어떻게 사람을 대해야 할 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었다.
마지막 장에 있는 “현명한 불신으로 사람을 다루는 술”에서는 정말 인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지에 대한 지혜와 더불어 권위를 지키는 법, 원칙과 소신으로 아랫사람들을 따르게 하는 리더십 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러하듯 이 책은 우리들에게 한비의 관계술, 그것도 인간관계에 대한 처세술을 그 옛날 군웅할거하던 시절의 사례들을 통해서 오늘날 복잡한 현대사회 속에서 올바른 인간관계와 성공적인 처세술에 대한 지혜를 들려주는 책이었다. 참으로 이번 휴가를 보냄에 있어서 곁에 두었던 책들 중에 좋은 책들 중의 하나로 주변의 지인들에게 소개하고픈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