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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공부 - 30년간 사형수들을 보내며 얻은 삶의 가치들
양순자 지음 / 시루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 사회적 화두로 많이 예기되고 있는 것이 은퇴와 고령화 사회에 관한 것인데, 과연 우리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른이 되고 있기는 한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어른공부]는 인생 9단이라는 저자 양순자 할머니를 통해서 배우는 참된 어른의 삶이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예기가 아닌가 한다.
“사람부자가 옹골진 부자”다 라는 두번째 장의 예기들을 읽으면서는 참으로 감동과 함께 눈시울이 붉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체장애자로써 세 딸을 키우던 엄마의 눈빛, 눈빛으로 수많은 예기들을 주고 받았으며, 오랜 시절이 지나 다시 만나서도 그 눈빛으로 인해 서로 알아보고 울면서 부둥켜 안을 수 있었다는 예기는 정말 마음으로 맺은 인간애를 느끼게 했다.
보증을 잘못하여 집이 압류가 된 것을 풀기 위해, 오래간만에 찾아간 친구가 어릴 때 도시락을 몰래 훔쳐먹은 빚을 백지수표로 갚은 예기를 읽으면서 붉어진 눈시울로 인해 잠시 책을 내려 놓고, 나 자신의 삶 속에서 이렇게 내가 갚을 것이 있는 친구들은 없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식은 부모라는 토양이 중요해”라는 예기에서는 참으로 부모로써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사회적인 어른으로써의 저자의 부드러운 일갈을 하고 있는데, 남의 아이에게 상처 주면 내 아이도 함께 다친다라는 일화를 통해서 들려주는 아이들간의 왕따 문제의 해결법은 정말 머리를 끄덕이면서 읽게 되는 부분이었다. 무조건적으로 이지메를 하는 아이들, 일진들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해서 우리 아이들이 함께 다치지 않도록 하는 배려의 마음이 더 큰 지혜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얼굴에 주름살이 늘고, 흰머리가 나고, 행동이 늦어지면서 관절 여기저기에서 안 나던 소리가 나는 것만을 예기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의 어릴 적의 미숙함을 원숙함으로 바꾸어 간다는 것, 경험을 통해서 얻은 지혜를 나누어 줄 수 있는 넉넉함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책이었으며, 작은 것도 행복해 하며 사는 삶,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배려하면서 살 수 있는 삶,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지혜를 읽은 수 있는 책으로 주변에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