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귀 - 아름다운 우리말 동화 파랑새 사과문고 71
권용철 지음, 서하늘 그림 / 파랑새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아름다운 우리말 동화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나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책의 표지에는 검은 잠자리와 종이배들이 잔뜩 있는 그림이었는데, 이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나중에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낯선 제목 [햇귀]도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정말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읽는 것은 좀 그럴 것 같아서 찾아보니, ‘해가 처음 솟을 때의 빛이라는 뜻이었는데, 이 책의 내용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하고 고개가 갸웃거려졌었다.

 저자가 책의 앞부분에 이 책은 목숨은 무엇으로 이루어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이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정말 이 책을 읽어가면서 생명이 과연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진정한 생명을 찾아서 떠나는 장난감 종달새 햇귀의 모험과도 같은 여행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더불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의 소중함과 더불어, 작은 생명 하나 하나를 고맙고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마음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이었다.

 햇귀가 처음 떠난 여행은 배초향이라는 꽃을 피우기까지의 과정에서 겪는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가지는 것에 대한 예기였습니다. 꽃을 하나 피우기 위해선 해님의 따뜻한 빛과 구름이 가져다 주는 시원한 비와 대지에서 주는 영양분, 그리고 주변의 곤충, 나비 들에게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등에 대한 고마움을 말하는 햇귀를 통해서 진정 고마워해야 할 일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 지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표지와 연관이 있는 바다로 간 종이배는 아이들의 꿈을 종이배에 담아서, 까만 잠자리의 어떠한 위협과 훼방에도 굴하지 않고 바다까지 데려가는 햇귀의 모습과 종이배에 태우는 꿈 하나하나의 예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꿈을 어떻게 지켜줘야 하며, 숱한 방황과 고민의 시간들을 지난 다음 이루는 꿈들이 별이 됨을 알게 되었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로 가득한 이 동화책은 아이들이 읽어서 생명의 소중함과 아름다운 예기들로 가득한 상상의 나라를 생각하게끔 하는 것도 좋았지만, 어른이 제가 봐도 아름다운 우리말과 더불어 꿈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또한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고운 우리말에 익숙하지 않은 어른인 저에게는 사전을 찾아봐야 그 뜻을 알 수 있는 단어들이 있었는데, 책 중간 중간에 작은 각주라도 달아서 설명을 더해 주셨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살짝(!) 해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예기, 모험이 가득한 예기,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버금갈 만한 상상력을 발휘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햇귀의 모험을 통해서 아름다움, 생명의 소중함, 무엇이 우리들을 만드는 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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