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철학학교 톡 꼬마 철학자 1
안느 소피 쉴라르 지음, 강미란 옮김, 파스칼 르메트르 그림, 황경식 감수 / 톡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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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린 시절 많은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쏟아내던 질문들은 어느 순간 어른의 사회에 맞춰진 네 모습 속에서 서서히 암전이 되듯이 사라져 버린 것 같네요. 그런데 그러한 질문들이 당연한 것이며, 그러한 질문에 답을 해 주지 못할 지라도, 그 호기심이 약해지지 않도록 이끌어 가야 하는 것이 부모의 몫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내가 부모가 되고 난 이후였습니다. 그러한 사실 속에서 이 책은 아이들이 당연히 생각하고 던질 질문들에 대해서 어떻게 고민을 해야 하고 그 고민에 접근해야 할 지에 대해 그림과 더불어 쉬운 어휘들로 아이들에게서 호기심을 더욱더 자극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듯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학문일 철학, 그리고 어른인 우리들에게도 쉽지만은 않은 철학에 대한 예기를 장황한 철학적인 이야기나 학문적인 배경이나 역사를 예기하지 않고, 단순히 질문에 중점을 두고 하나하나 설명을 하는 것을 피한 것은 아마도 많은 여백을 두면서 아이들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인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유를 통해서 얻는 것이 진정 자기 것이 됨을 알게 해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꼬마 철학자야, 넌 뭐가 궁금하니?”라는 질문을 통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고민하던 일, 궁금해 하던 일에 대해서 스스럼 없이 말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책을 읽던 아이가 이 책 속의 질문이 아닌, 자신이 품고 있던 질문을 밥상머리에서 갑자기 해서 놀라기도 했답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는 이 책 속의 수 많은 질문 중에서 부끄러움이 뭘까?”하는 것과 더불어 항상 친절하고 착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한 듯 했다. “늘 착하게 지내야 한다 엄마, 아빠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들로 자라렴!” 을 우리들 부모로부터 지속적으로 들어와서 그런 것 같았다. 정말 매일 매일 우리가 하는 말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아이들이 그러한 고민 속에서 어떤 해답을 얻는 지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과 같이 앉아서 하나 하나 보면서,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 지 물어봄으로써 아이들이 평소 가진 생각을 조금 엿볼 수 있는 책으로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평소 말이 없거나, 행동이 많은 아이들에게 좋은 책으로 여겨지며, 부모의 같이 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 중의 하나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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