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허허당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너무 빠름을 추구하고, 남보다 앞서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대학생들은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으며, 아이들은 학원과 학교로 그 지친 몸과 영혼을 이끌고 다니며, 직장인들은 날로 힘들어지는 주변 환경에 의해서 무의식적으로 쉬지 않고 앞만 보고 가고 있지 않은가?

 그러하기에 이 책을 쓴 저자, 허허당 스님의 삶은 우리들의 일상과는 너무나 벗어나 있기에 어쩌면 부럽기도 하고, 어쩌면 경외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듯 하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채, 붓 한자루로 그린 그림과 글들이 정말 가슴 여기 저기를 자극하는 것이 모자라, 메마른 감정에 눈물샘까지 자극한다. 잊혀졌던 감성이 다시 살아나는 것인지, 아니면 내 자신 스스로에게 해주는 위안의 글들이 고마워서 그러했는지는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에도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책은 마음의 위안을 주며, 천천히 가는 것에 대해 사유하도록 이끌고 있다.

 사람아 사람아라는 글에서 자야 할 시간에 자지 못하고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예기하면서, 부디 오늘 이 순간만이라도 편안해라는 그 말이 위안이 되며, ‘불안해 하지 마라라는 글에서 인생 아무일 없이 하루를 살아도 아무일 없더라라는 말씀으로 현대인들의 불안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 했다.

 통쾌하게 한번 웃어라라는 글에서는 밤도 웃고 달도 웃고 별도 웃는 그런 웃음 하하하, 우리의 인생 슬퍼도 웃고 살 일이다라는 말씀을 통해, 삶의 전체를 통해서 웃고 사는 것의 의미를 말해주고 있었다.

 이 책은 하나의 시집과도 같으면서도 명상집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글 하나 하나를 읽고 나서, 책을 덮고 자신의 삶을 생각하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으며, 붓으로만 그린 그림에서 살며시 번지는 미소가 정말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 주었다.

 빨리 가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알 수 있는 책,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책으로 좋은 산문집이자, 소박한 그림 속에서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삽화집이자, 마음 수양을 하기에 더 없이 좋은 책으로 소중한 벗에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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