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덫 걷어차기
딘 칼란 & 제이콥 아펠 지음, 신현규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작년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다가 원조를 하는 국가가 되었다는 것을 언론상에서 본 적이 있다. 그런 이후에 해외에 나가서 우물파주기, 학교 지어주기 및 최근에는 코이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가 어떻게 개발도상국가들에게 원조를 해 주고 있는 지를 보여주면서, 그네들의 삶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모습과 자원봉사원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의 이면에는 우리나라의 국위선양의 목적과 더불어 이런 나라들에 좀 더 많은 기부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숨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것에 대해 이 책 [빈곤의 덫 걷어차기]는 경제학자의 시각으로 전세계의 빈곤국가들의 빈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시각이 정말 새로웠다.

 행동경제학이라는 최근에 정립된 학문적 이론을 토대로, 지금 현재 개발도상국가인 여러 나라들로부터 수많은 사례들을 수집하여, 이를 바탕으로 빈곤을 없애는 근본적인 해법인 무엇일까하는 접근을 하는 저자의 의도가 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졌다.

 책의 서두에 나오는 스님들의 방생장면과 이러한 방생을 할 것이 아니라, 어부들에게 돈을 주고 고기를 잡지 않는 날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은 해법이 아니냐는 저자의 해법은 우리들이 빈곤국가에 해 주는 일회성의 지원이나 물품지원이 빈곤국가들이 빈곤으로부터 벗어나는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점을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었다.

 워렌 버핏, 빌 게이츠 등 미국의 거부들이 많은 금액의 기부를 통해 자선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법이 빈곤을 없애는 근본적인 해법이 되지 못함을 우리는 너무나도 익히 알고 있지만, 그럼 어디에서부터 빈곤의 덫을 없애기 위해서 시작해야 할 지 너무나도 막연한 데, 이 책의 저자는 경제적 인센티브에 대한 비이성적인 성향을 자극하는 몇 가지 장치들을 설치한다면 가난으로 굶주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구제하고 경제적인 번영을 함께 나눌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사실 최근에 대두되는 자본주의 4.0”에서 우리 모두들이 생각하게 되는 것이 국가적인 소득의 불균형 심화에 따른 분배 문제와 소통의 문제라고 한다면, 빈곤의 문제는 글로벌 불균형과 소통부재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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