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이 깔고 앉은 행복 - 인간다운 행복을 외면하는 경제적 사고에 제동을 건다
요하네스 발라허 지음, 박정미 옮김, 홍성헌 감수 / 대림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다소 제목이 도발적이고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 것 같은 이 책은, 그 첫 장을 읽는 순간, 행복이 무엇에서 오는가에 대한 예기가 아닌, 경제학적인 관점에서의 행복과 상대적인 행복에 대해서 예기하고 있는 책으로써 어렵게 느껴졌다.
경제에 대한 체계적 사고를 철학적으로 확립한 최초의 인물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근대경제학의 아버지인 애덤 스미스의 분업을 통한 국부의 원천에 대한 예기로 출발하는 이 책은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 무엇을 해야 행복할 것인지에 대한 예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경제학이라는 관점에서 우리들이 부를 축척하고 GDP 성장률만을 따지는 그러한 자본주의에 살면서 과연 행복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유럽국가들이 행복지수가 높고, 아시아권의 국가들이 행복지수가 낮은 것에 대한 도표를 보여주는 데,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행복지수가 10점 만점에 6점대라는 것은 정말 다시 한 번 우리들이 추구하고 있는 발전에 근거한 행복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러하기에 행복의 요소로써 이 책이 언급하고 있는 안정된 직장과 일에 대한 만족이라는 부분이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분노의 시대, 전 세계가 분노라는 단어에 익숙해져서 중동지방은 정권이 교체되고, 미국은 시위대가 월가를 점령하고, 그리스는 죄수복을 입은 사람들이 시위를 하면서 분노를 표출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책이 말하고 있는 행복에 관한 경제학의 관점에서 보여지는 저자의 식견을 정말 놀라웠다.
물론 최근 우리사회의 화두 중의 하나가 보편적 복지를 생각해 볼 때, 이 책이 언급하고 있는 심화되는 불평등 문제를 다루되, ‘평준화’와 ‘대가가 비싼 취향의 문제’의 제물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일갈은 정말 깊이 있게 생각해 볼만한 부분이었다. 행복 공리주의의 덫에 빠져서 정말 우리들이 학창시절 배웠던 벤덤의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공리주의 원칙을 잘못 이해하고 있지는 않은 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은 오늘날 우리사회가 어떻게 경제학적으로 발전해 왔으며, 이러한 발전과 더불어 행복이라는 부분을 어떻게 다루어 왔고, 희생해 왔는지에 대한 역사적인 부분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만약, 이러한 설명만을 했다면, 이 책은 그냥 경제학과 행복에 관한 상관관계를 다룬 논문을 읽었다고 느끼게 되겠지만, 저자는 행복은 곧 삶의 기회를 얻는 것이라며 ‘시장기회, 사회보장, 사회적 기회, 정치적 참여권, 투명성 보장’의 다섯 가지 기본적인 자유를 제시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들에게 사회적 부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할 것을 말하고, 기업의 성공에 대해서도 생각의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경쟁과 협력의 밸런스 등의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행복과 경제, 돈을 버는 것과 행복과의 관계를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