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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기술 - 조직에서 권력을 거머쥐기 위한 13가지 전략
제프리 페퍼 지음, 이경남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리더십을 구태의연한 리더십 이론이라면서 경계할 것을 예기하고 있는 세계적인 석학 제프리 페퍼의 책을 처음 접하고는 속이 매스껍고 거부감이 느껴졌었다. 왜냐면 이 책에서도 기술해 두었듯이, 짐 콜린스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 나오는 단계 5의 리더에 대해 이 책은 이러한 리더는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들며, 그 이유를 이렇게 해서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 된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라고 예기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그간 우리들이 수많은 자기계발서 및 리더십에 관한 책을 통해 알아온 리더의 상이 허상은 아닌가! 하는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정말 열심히 일하고 좋은 실적을 내면 조직사회에서 승진을 하고, 좋은 평판을 받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통념을 거부하는 이 책은, 우리들에게 위로 오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 연구를 통해서 예기해 주고 있다. 권력의 원리가 무엇이며, 이러한 권력의 원리를 이해한 다음, 권력 투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관심있고 재미있게 본 부분이 ‘첫발을 들여놓은 곳이 미래 권력을 결정한다!’ 라는 부분이었는데, 사회 초년생으로서 직업 및 부서를 정할 때, 또는 경력사원으로서 이직을 할 경우 그 회사의 핵심부서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향후 권력을 가지는 데 있어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지를 설명한 부분이었다. 또한 이 부분에서 든 사례도 충분히 이러한 논리를 뒷받침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조직 내에서 정칙적인 행동을 해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과 더불어 이러한 정치적 행위가 조직에 도움이 되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아마도 독자들이 이러한 의구심을 가질 것을 미리 간파라도 한 듯, [3부 권력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라] 에서 권력을 효과적으로 행사하는 기술을 논하는 부분에서 이를 다루고 있다.
정말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의 폭 넓은 사고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적자생존의 밀림과도 같은 직장생활의 환경 속에서 우리들이 어떻게 하면 살아남아서 권력을 가질 것이며, 그러한 권력을 어떻게 하면 잘 쓸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 보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