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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ㅣ 읽기의 즐거움 3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초등학생들을 위한 책이라면 대부분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안데르센의 동화들이나, 아니면 세계명작, 혹은 세계위인전 등을 생각하던 나에게, 이 책은 정말 다른 느낌을 주었다.
동화라는 장르를 가지고 짧지만 재미있고 유익하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하는 느낌과 더불어 어른인 우리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른들이 읽기엔 다소 분량이 적고, 아이들이 읽기엔 다소 분량이 많은 듯한 이 책은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부모님이 읽어 주거나, 아니면 책읽기를 지겨워 하는 아이들에게 읽어보라고 그냥 쓱 한 번 밀어 주어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주인공이 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할머니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풀어주는 부분을 읽으면서는, 우리네 아이들이 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 무작정 상대방 아이들의 잘못만을 비방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우리 자녀들의 잘못은 살펴보지 않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는 부분이었다. 또한 아이들의 눈높이로 아이들의 생각에서, 서로 사귀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예기하는 부분을 읽으면서는 정말 이 책에서 할머니가 웃는 그런 웃음이 절로 나왔다. 정말 사소한 것으로 시작된 아이들의 싸움에 어른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부분이었으며, 또한 아이들에게 서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를 예기해 주는 부분이었다.
책의 주인공이 머리에 난 이 때문에 머리를 짧게 짤라 펑기스타일을 한 이후에 밖에 나가서 정말 자신의 헤어스타일이 나쁜 것인지를 알아보는 부분에서도 어른들의 부정적인 시각에 비해, 아이들은 아무런 편견 없이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엄마가 아이의 머리를 보고는 무작정 가위를 들어서 잘라 버려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부분을 읽으면서는 우리들 부모들도 이렇게 하진 않는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으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모라는 위치를 이용하여 너무나 아이들의 마음을 몰라주고, 아이들의 시각으로 보기보단 사회적인 통념으로 정해진 틀에 아이들을 밀어 넣은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의 주인공인 여자 아이가 좋아하는 남자아이와의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는 부분을 읽으면서는 정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먼저 읽고 아이에게 건네면서 한 번 읽어 보라고 했더니, 정말 천천히 재미있게 읽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동화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으며, 아이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라도 동화를 자주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독일 작가가 쓴 동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우리 주변의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로 엮은 그저 일기와도 같은 이 책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책이며, 아이들에게는 밝음과 나눔, 사랑을 예기해 주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