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학 불패학과 명량대첩
노병천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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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 제목이 참으로 재미있는 책이었다. 이순신의 업적과 그 분의 한산도대첩, 명량대첩 등 수많은 해전을 소개한 책들은 많이 있으며, 또한 어린 시절 이순신 장군의 위인전을 읽어보지 않은 어린이들이 없어서 장군의 업적과 행적은 이미 잘 알고 있는데, 무슨 이순신 대학이라는 학교와 그에 또 불패학과라는 과에 필수과목까지, 정말 이러한 대학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제목만으로도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왜 이런 학과와 과목이 개설되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정말 우리가 아는 이순신 장군의 업적 중 명량대첩이 역사 속에서 일본에 의해 왜곡되어지고 그것을 우리 후손들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예기하는 저자의 글에서 이 책이 출간되어져 세상에 나온 그 큰 뜻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익히 알기엔 학익진, 거북선으로 울둘목을 미리 선점하고 일본의 수군을 무찔렀다는 것, 철쇄를 막개에 걸어서 왜의 배들이 전복되도록 했다는 것이었는데, 난중일기에 근거한 이 책의 저자의 말은 거북선도 없었으며, 철쇄도 없었고, 학익진을 펼칠만한 군선의 수도 아니었으며, 일본의 수군들은 이미 울둘목을 넘어서 기습을 했다고 예기하고 있다. 정말 이순신 장군이 이러한 기습에도, 장군의 전략이 이미 무용지물이 된 상태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하여 13척의 배로 적함 수백에 대항해서 승리했다는 것이라면, 정말 더욱더 명량대첩이라는 해전은 세계사에서 유래를 볼 수 없는 전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노모가 먼저 돌아가시고, 막내를 먼저 보내며, 가슴에 그 한을 묻으며, 눈물도 함부로 보이지 못해 몰래 어느 곳에서 울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던 장군의 모습을 생각해 보니, 그러한 인간적인 아픔을 겪으면서도 이 나라, 이 국토를 지켜주셨다는 점에 다시 한 번 가슴 뜨겁게 감사의 마음이 샘솟았다.
정녕 우리 민족의 어떤 민족정신이 형성되지 못한 시기였던 조선시대, 우리의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또한 명량대첩에서 승리를 하지 못했다면, 우리가 오늘날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아래에서 자유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며, 절로 이순신 장군의 충정과 절개에 고개가 숙여졌다.
또한 이순신 장군이 반드시 이기겠다는 필승전략보다는 적어도 지지 않겠다는 불패의 전략을 추구하셨다는 저자의 글을 보면서, 정말 한 나라의 장수가 되어서 자신의 병사와 백성의 안위를 생각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자라면, 자신이 전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패하지 않아서 백성들이 안전하게 삶을 영위하고, 군왕이 마음 놓고 정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오늘날 경영 일선에서 뛰는 경영인들이라면, 이러한 점들을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말 이 책은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난중일기를 따라가면서 소상히 분석하고 예기하고 있어서, 그간 알던 이순신 장군의 위엄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슬픔 등을 같이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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