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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사람 - 소믈리에 이준혁이 만난 15명의 명사들
이준혁 지음, 김문정.전재호 사진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최근에 와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주변에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면서, 때때로 와인바를 가야 할 때도 있곤 하지만, 와인에 대한 상식이 별로 없어서 조금은 곤혹스러운 경우가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 책은 그러한 사람들에게 조금은 친숙하게 와인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유명인과 와인을 같이 하는 형식을 빌어서 와인을 소개하면서, 그 와인에 대한 예기와 더불어, 우리가 알고 있었던 유명인들의 모습과는 또 다른 향기를 와인과 곁들여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무엇보다도 “한국인이 만든 만점 와인”으로 소개되고 있는 2007 다나 에스테이트 로터스 빈야드에 관한 부분에서는 이 와인을 만든 이희상 회장과의 예기를 통해 이 와인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고,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을 받았는지에 대한 예기를 읽으면서, 한국인이 만든 와인이라는 자부심과 더불어, 와인을 통해 세계인과 소통하는 멋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 소개되는 와인들은 모두다 고급스러우면서도 그 가격이 만만치 않아 우리 대중들이 즐기기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이 나오기까지 비워진 와인의 종류와 수를 생각하다 보니, 이 책이 재화의 가치로 따질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배용준과의 와인 인터뷰를 읽으면서는 역시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와인을 고르는 소믈리에의 시각에도 감탄하면서, “와인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그 와인이 바로 로마네 콩티가 될 수 있다”는 배용준의 말에도 박수를 보내게 된다.
정말 우리가 쉽게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소믈리에라는 자격으로 만나서 와인을 나누며 좋은 예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새삼 재미있는 직업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최근의 신문지상에서 본 “은퇴후의 도전 – 소믈리에” 라는 부분에서 대기업에서 은퇴후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서 와인 레스토랑을 연 어느 분의 예기가 떠 오르면서, 나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되었다.
이 책은 와인 입문서로는 좀 과한 느낌이 있으나, 와인을 공부하듯이 하는 것이 아니라, 와인을 사람을 만나서 같이 좋은 시간을 가질 때 같이 하는 한 잔의 술로 생각하면서, 와인에 대해 알아가는 것으로는 이 책이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와인에 대해 색다른 책을 읽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