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자본주의 선언 - 자본주의의 운명을 바꿀 미래 기업의 5대 조건
우메어 하크 지음, 김현구 옮김 / 동아일보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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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지금의 자본주의가 정말 좋은 것인지, 이 시대의 변화의 흐름에 맞는 것인지에 대한 많은 예기들이 있었으며, 심지어 유럽에서는 다시 마르크스의 책들이 읽혔다는 신문의 글도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러한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수조 달러의 금융자산과 주주 가치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 우리들에게, 최근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소버린 쇼크에 의해 또 한 번 금융 자산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함으로써, 정말 20세기의 자본주의는 지금의 시대에는 더 이상 맞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질문에 이 책은 이러한 기존 자본주의를 통한 성장 원리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위기에 빠진 자본주의를 수정하는 데 오늘날 혁신 기업 속에서 태동하고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이러한 기업들로 애플, 구글, 나이키, 월마트, 스타벅스 등을 포함한 15개의 새로운 자본주의 기업 집단을 선별해서 우리들에게 왜 이러한 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의 환경 속에서 건설적 우위를 가지는지에 대해 그 원천을 찾아 지난 2년간 행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이들 혁신 기업을 살펴 본 후, 자본주의의 다섯 가지 새로운 모델을 찾아서, 이 책에서는 이들 기업들이 자원의 재생을 위해 가치 사슬에서 가치 사이클로 이동 중이었고, 수요와 공급의 충격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해 가치 제안에서 가치 대화로 이동하고 있었으며, 또한 경쟁을 일시적으로 봉쇄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하나의 전략에서 철학으로 옮겨 가고 있었다는 예기를 해 주고 있다.
경쟁의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기 위해, 시장의 보호에서 시장의 완성으로 이동하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인간전인 면에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재화의 생산과 소비에서 “더 좋은 재화”의 생산과 소비로 옮겨 가고 있었다는 것을 예기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인 삼성전자도 이전 자본주의시대에 맞추어 발전된 모델인 신제품의 개발, 하드웨어의 개발만을 추구하다 보니, 지금과 같은 위기 국면에 처하여 애플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정말 앞으로 다가올 수정된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남는 기업들의 모습은 아마도 이러한 변화에 순응하고, 가치를 창조하는 방향을 어떻게 수정해야 할 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중간에 있는 “차별화 추구 대신 차이를 만들려는 노력은 전통적인 경쟁을 뒤엎는다”라는 문구는 정말 오늘날의 시장 환경을 너무나도 잘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으며, 이는 자본주의라는 큰 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생각해야 하는 모든 것들에 적용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그런 진실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하듯 이 책은 읽는 내내 책 이곳 저곳에 밑줄을 치게 만들고, 그 문구를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만드는 그러한 책으로, 책을 읽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책을 정독한 이후에 가슴으로 느껴지는 것과 머리에 남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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