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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의 습격
자오샤오.천광레이 지음, 차혜정 옮김, 이진원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최근의 거시경제 상황을 보면, 정말 순간적으로 너무나 많은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와서 향후의 경제가 어디로 갈 것인지 안개 속을 헤매는 듯 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국제시장의 신용경색을 들 수 있음은 이미 언론상에서 너무나도 많이 알려진 바이다. 그런데 왜 각국의 정상들이나 재무장관들, FRB 의장, ECB 의장은 경기 부양을 위해 신용창출을 하는 유로 본드 발행이나 추가적인 양적 완화를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물음에는 정말 속 시원한 답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내 손에 이 책이 들린 것은 아마도 우연이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예기를 하고 있다. 왜 양적 완화나 유로 본드 발행을 통해 시장에 통화량을 증가시키지 못하는가 하면, 지금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무서운 적과도 맞서야 하니까 그런 것이다.
최근 추석물가가 무섭게 올라가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비단 이번 추석을 맞이하여서 그런 것이 아니라, 지난 3년동안 물가는 정말 무섭게 올라서 서민들의 밥상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의 점심값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우리가 이미 겪고 있는 것이기에 생각을 더 해 볼 필요도 없다. 그런데 왜 이런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이러한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우리들은 어떻게 조금이나마 있는 자산을 지킬 수 있을까하는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이 책을 찾고자 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인플레이션 경기가 도래했음을 예기하면서 폴 크루그먼의 불황 경제학을 비롯하여, 달러의 5단계 주기를 예기하면서 독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이 도래하게 되는 배경과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런 이후에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있었던 시대에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역사를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진 이후에, 이러한 인플레이션 경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예기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에 나오는 자산주기 관계를 다섯 가지로 나눈 부분을 살펴보면, 지금은 물가상승 속도가 경제회복 속도보다 빠른 네번째 단계로 보이는데, 이때는 귀금속, 농산물, 주식(특히 신흥시장의 주식)의 수익성이 점점 좋아진다는 저자들의 글을 읽으면서 참으로 시대를 읽는 눈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은 중국의 경제에 초점을 맞추어 예기를 하고 있다 보니, 다소 우리나라 현실과 맞지 않을 수도 있으나, 우리나라 수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와의 연관성을 생각해 보면 중국 경제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중국은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미국, 유럽, 우리나라 등에 수출하고 있는데, 이러한 것을 생각해 보면, 중국의 CPI가 증가되는 것이 얼마나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 책이다.
기본적으로 경제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없이 이 책의 흐름을 따라서 읽어내려 간다는 것이 다소 어려워 보이나, 이러한 것을 두고라도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부분은 심도 깊게 읽고, 다가온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하면서 이 책을 일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