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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 위기의 순간, 나라를 살린
신동준 지음 / 북클래스(아시아경제지식센터)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여름 휴가를 맞아서 읽을 만한 인문학 서적을 고르던 중, 우연히 접하게 된 이 책 [위기의 순간, 나라를 살린 신의 한 수] 는 정말 지금의 세계 정세와는 사뭇 다른 춘추전국시대의 제왕들과 그들을 보필한 2인자에 관한 예기로 구성되어져 있다. 사실 오늘날 같이 전 세계의 정세를 생각해야 하고, 유럽의 재정위기가 우리나라의 가전제품의 수출과 관련되어지며, 미국의 부채한도증액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초래하는 시대에 살면서, 왜 이미 수 천년전의 역사 속 인물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행한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런 책을 볼까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이 주는 지혜는 오늘날을 살아가면서도 꼭 필요한 지혜들로 가득차다.
우리가 잘 아는 관포지교라는 말의 주인공인 제나라의 관중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과연 관중이 대인인지, 충신인지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대를 위해 자신의 명성을 희생하면서 나라를 부국강병으로 세운 그의 업적이 훌륭하다는 부분에서는 정말 신민을 하고,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 위정자가 어떤 모습을 해야 하며, 그를 보필하는 2인자의 자리에 있는 이들은 또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오늘날 이 나라는 생각하는 많은 분들이 읽어서 그의 생각의 한 편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너무나 다른 길을 가면서 싸우진 않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되는 부분이었다.
또한 오나라의 오자서의 부분을 읽으면서, 그를 우리가 잘 아는 손자병법의 손무로 빗대어 놓은 것은 정말 내가 여태 알지 못했던 것으로, 손무가 가공의 인물이며, 손자병법은 아마도 춘추전국시대의 가장 활약이 뛰어났던 인물 중의 하나인 오자서에 의해서 만들어지지 않았나하는 추측의 글들을 읽으면서 호기심이 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이 책에 나오는 2인자들인 [제나라의 관중, 초나라의 손숙오, 정나라의 자산, 제나라의 안영, 오나라의 오자서, 월나라의 범리, 진나라의 상양, 조나라의 인상여] 등의 예기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춘추전국시대로 가서 그들이 백성을 걱정하고 제왕의 길을 가도록 그들의 왕을 보필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다소 책이 고전이며 한자어들이 많이 포함되어져 있어서, 읽어 나가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춘추전국시대 라는 역사적인 배경을 알고, 그 시대의 인물들이 어떻게 제왕들을 보필했는가를 보면서, 난세를 어떻게 하면 좋은 세상으로 만들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들이 오늘날 살면서 얻을 수 있는 지혜의 편린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여 읽을 만한 인문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 중의 하나이며, 기업을 하는 기업가나, 그 기업가를 보필해야 하는 직원들이라 할 지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고전에서 얻은 지혜를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책의 마지막 장을 덮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