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생의 세 가지 조건 - 1000가지 죽음이 가르쳐준
오츠 슈이치 지음, 박선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률의 증가, 심지어는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동반자살을 하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정말 죽음에 직면하여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주변의 가족들과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는 내용의 이 책을 집어 들게 된 것은 행복한 인생이 무엇일까? 하는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였다.
물론 이 책을 통해 해답을 구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음을 책을 읽는 내내 느끼면서도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한 이유는, 이 책 속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당연히 무거울 것이라고 생각했건만, 죽음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사람들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고 현재에 놓인 자신의 남은 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주어진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행복으로 향해 가는 하나의 출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책 중간에 나오는 어떤 이의 말이 생각난다. “저는 할 일이 없습니다. 이미 3 개월여의 시간이 남았다는 예기를 듣고 나름대로 제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들을 했답니다. 그런데 제게 추가로 오늘까지 30여일 이상이 주어져 있어서, 그냥 하루 하루를 즐기면서 보낸답니다.”라는 내용을 보면서, 정말 우리가 죽음에 임하면서 이렇게 담담하면서도,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까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이렇듯 이 책은 독자들에게 죽음을 임하는 이들의 마음을 전하면서, 우리가 지금 행복한 것은 어떤 이유이며, 왜 행복해야 하며, 누구와 같이 행복해야 하는 지에 대해 진솔하게 예기해 주고 있어,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하나의 창의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치열한 삶 속에서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의 사랑을 느껴보고, 또한 사랑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나누어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해 주는 이 책이 가슴을 강하게 울리는 것은 바쁘다는 핑계로 그러한 시간을 가지지 못함에 대한 후회에서 오는 것으로 생각이 되면서, 이 책을 통해 얻은 행복한 인생에 대한 화두를 계속 생각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오스피스 전문의의 눈으로 마음으로 보는 죽음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인 이 책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렇게도 가슴을 울리는 것은 아마도 우리들의 메말라 버린 정서를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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