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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에 대비하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김현구 옮김, 남상구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2008년 미국발 집값하락에 의해 출발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의 금융시장을 집어 삼길 때, 이전에 듣지 못했던 블랙스완이라는 용어를 신문지상에서 접하고는 정말 이건 무엇인가?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의 저자 탈레브의 블랙스완을 찾아서 읽은 지 벌써 2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왜 그는 다시 블랙스완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출간한 것일까?
이미 금융위기 이전의 주가 수준까지 올라온 코스피를 보면서, 과연 지금 블랙스완을 생각해야 하는가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 데 말이다. 하지만 조선일보 5월 13일자에 언급된 기사를 본다면, 정말 지금이 다시 블랙스완(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예상치 못한 위한 변수)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전에 우리가 보지 못했던 블랙스완을 이제는 볼 수 있고, 이미 경험한 바가 있기에 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이미 겪은 금융위기는 블랙스완에 속하지 않는다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블랙스완이 다가오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정말 예측하지 못했던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최근 발표된 미국의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나아진 점, 하지만, 이로 인해 일본산 부품의 수입은 줄었을지 모르나 공장가동률이 떨어짐에 따라 실업률은 상승하면서 미국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음에 대해 끊임없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신용등급까지 강등될 수 있다는 언론의 예기를 접하면서 정말 블랙스완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양적완화로 인해 풀린 돈이 수익을 찾아서 원자재 및 곡물에 투자되면서 국제 밀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중동의 국가들에 일어나고 있는 최근의 사태를 생각해 보면, 또 다른 블랙스완이 시장에 등장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 말이다.
정말 우리들이 다시금 블랙스완을 만나게 될 것이며, 이에 대해 어떤 투자 원칙을 가져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자신은 바벨투자와 같이 80% 이상은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파생상품과 같은 고위험 투자를 한다고 하면서, 정말 블랙스완이 돌아다닐 것을 대비하라고 독자들에게 예기하고 있다.
이 책은 무슨 경제전망을 예측하는 책은 아니며, 더더욱 주식 투자의 방향이나, 거시 경제에 대해서 예기하고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앞으로 다가올 블랙스완에 환경 아래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들의 자산을 지킬 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이 책의 부제인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10가지 원칙”을 이 책 속에서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도 있으며, 이를 자신의 투자 철학에 접목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이와 더불어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저자의 학문적인 깊이에 매료되기도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흰 백조가 아닌 시장참여자들 다수가 생각하지 않는 상황인 블랙스완을 생각하며, 미리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