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찰스 고예트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지난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QE)라는 정책에 의해 전 세계로 달러가 수출됨으로써 빚어진 초유의 유동성 공급은 주식 시장을 밀어 올리더니, 이내 어느새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금과 은, 구리, 면화, 심지어 커피까지 그 가격상승세가 무서울 정도에 이르렀다. 최근의 뉴스에 의하면 희토류의 가격이 상승하여, 교재로 만들어야 하는 자석을 만들 수가 없다는 말도 들리니, 참으로 돈의 가치가 떨어짐에 의해서 생기는 인플레이션의 무서움이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교재로 자석 하나도 주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나! 하는 느낌이 든다.
정말 이 책은 그러한 생각을 하는 와중에 보게 된 책으로, 우리들에게 인플레이션의 무서움을 신랄하게 예기하고 있으며, 지난 역사 속에서 화폐의 변화와 그에 따라 각각의 왕조가 어떻게 흥망성쇠를 거듭했는지 독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자율경제체제의 자본주의와 정부의 통제에 의한 수정된 자본주의가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지에 대해서도 정말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미국의 부채의 심각성을 전달하기 위해 저자가 사용하고 인용한 여러 가지 통계 속에서 정말 현재 미국이 추진해 온 양적완화라는 정책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시기, 필연적으로 닥칠 수 밖에 없는 통화 위기의 시기에 살아 남기 위해서는 종이 화폐로 된 돈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 금과 은부터 원유와 농산물까지 눈에 보이는 실물자산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의 국내 번역이 1년만이라도 먼저 이루어졌다면 지난해 많은 이들이 금 투자를 할 때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최근의 은값의 급락을 보면 정말 실물자산의 투자의 정점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말이다. 모든 것을 두고라도 달러 폭락을 예측하고 앞으로 실물자산의 값어치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수준으로의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 저자의 혜안이 돋보이는 이 책은 오늘날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만 달러라는 화폐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래서 오늘도 신문에 커피값이 지속적으로 오른다는 뉴스를 보면서, 우리나라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4%를 넘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과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단순히 어디에 투자하라는 것을 넘어서 왜 실물자산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를 예기하는 책이다. 책의 앞부분은 다소 지루할 정도로 지난 역사 속에서 통화의 의미와 화폐들이 어떻게 변해 왔으며, 왜 우리의 역사 속에 종이 화폐가 등장했으며, 그 이후 세계의 역사는 어떤 흐름 속에서 지금의 금융 위기에까지 이르렀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이는 오늘날 투자에 입문하기에 앞서 역사의 큰 강을 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데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진다. 그러하기에 이 책은 입문서로써도 손색이 없으며, 실물자산에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분에게 실제 투자의 아이디어를 얻기에도 좋은 책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그러하기에 이 책에서 살펴본 지난 역사와 지금의 현실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며, 이 책이 주는 소중한 메시지를 가슴에 담으며 이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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