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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조준현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들이 흔히 예기하는 진보와 보수, 우파와 좌파라는 것이 그냥 이념적인 스펙트럼에 의해서 규정지어진 것들에 지나진 않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저자는 자신조차도 진보인지 신자유주의 신봉자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말과 더불어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금번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모두들에게 알려진 케인즈학파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이론이 국제 금융에 어떻게 영향을 끼쳐 왔고, 끼치고 있는지에 대한 예기가 정말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은 우리들에게 자본주의의 역사와 탄생 배경,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자본-국가-노동 이라는 삼각관계를 통해서 발전, 수정되어져 왔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우리 나라에도 금번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내각에 입각하여 경제정책을 펴는 분들의 면면을 보면, 케인즈의 이론에 바탕을 둔 정책입안과 신자유주의의 개념에 입각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서로 상충하며, 자본주의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례로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쪽에서 말하는 복지국가의 개념을 이 책은 우리들이 자본주의의 발전에서 노동자 계급이 언제나 자본가들에 의해 착취를 당하게 되는 것에 대한 하나의 방패로 만들어진 것이 복지국가의 개념이며, 이에 들어가는 비용을 자본을 가진 자본가, 그것도 독점자본가들이 공황이나 불황을 통해 얻은 독점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획득한 추가 이익으로부터 얻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정말 이 개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세계화, 자본주의, 케인즈학파, 신자유주의라는 일년의 자본주의의 발전을 예기하면서, 오늘날 예기되고 있는 신자유주의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새롭게 대두된 개념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그것도 지식의 전당이라는 곳에 지난 몇 십년간 지위를 공고히 한 개념이며, 새롭게 온 위기를 어떻게 넘어가야 할 지 모르는 시점에 택해야 할 아무런 대안이 없어서 모든 국가가 선택한 것이며,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또 다른 도전을 맞아서 새로운 이론과 개념을 통해 그 파고를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쉽지 않은 개념과 예기들이 설명된, 그것도 무려 산업혁명의 시기를 훨씬 넘어선 역사적인 배경에서부터 발전을 예기하고 있는 이 책은 다소 교과서적이긴 하지만, 방대한 내용을 축약하여, 독자들에게 자본주의의 개념을 그 탄생배경과 변화, 발전한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오늘날 자본주의의 국가에 살면서, 자본주의의 개념을 알지 못했던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은 나에게 자본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줌과 동시에 그에 대한 해답의 열쇠를 제시해 주고 있다.
우리들이 진보니 보수니, 우파니 좌파니 하며 자신들의 사상의 페러다임에 빠져 싸우기 보다는 자본주의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각을 키워,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위기를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이 진정한 자본주의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