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탈! 사내노예
고바야시 이치로 & 가시하라 노부야 지음, 박선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평점 :
자신의 개인 사업이나 회사의 경영인이 아닌 우리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대부분은 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보통 사람의 인생에 붙은 타이틀 직장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회사에 구속되고 일에 얽매어 살아가는 것이 과연 삶의 온전한 모습이며, 행복을 향해 가는 과정일까? 하는 고민을 하지 않는 현대인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면에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소중한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정말 꼭 읽어봐야 할 만한 책이다.
저자가 일본인들이라 다소 일본인의 시각이나 문화에 의해서 씌여진 바는 없지 않으나, 우리나라의 회사 문화나 정서가 그렇게 일본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문화적인 차이를 이해하면서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서양의 시각에서 회사생활에 대해 예기하고 있는 로우(ROWE)라는 책이 유연한 업무환경을 통해 직장생활의 재미와 삶의 행복에 대해 예기했다면, 이 책은 우리들이 실제로 회사생활을 하면서 부딪치게 되는 학교에서 배운, 책에서 얻은 지식을 통한 삶과는 다른 규칙 속에서 움직이는 비즈니스 세계에 대해 속 시원하게 예기해 주고 있다. 또한 회사 내에서의 정치나 이런 것에 더불어 회사 곳곳에 숨어 있는 지뢰들 – 인사제도, 승진, 경영방침, 아웃소싱, 분업화, 무능한 상사 등 – 들에 대해 예기하면서 이런 것들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
이 책 속의 내용 중에 가장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최고의 인재는 여유롭게 생각하고 여유롭게 일하는 사람이다’하는 명언을 예기하는 부분이다. 늘 모든 일에 전력투구를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는 우리들의 평상시 삶까지도 깊은 어둠 속에 가두어서 우리들의 소중한 인생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의문점을 던져보게 된다.
어느새 우리들은 월요일 아침 일어나 일터로 가서 금요일 저녁까지 달리면서 에너지를 소진한 후, 주말이면 소진된 에너지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냥 카우치 포테이토가 되어 TV 채널만 돌리고 있진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위의 메시지는 너무나도 강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이야기들을 담고 있으며, 읽기에 무난하게 씌여진 이 책은 현대인으로서,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으로서, 회사와 관련하여 한번쯤 자신의 이직이나 직업관을 생각해야 할 때, 가만히 꺼내어 읽어보고 이 책의 저자들이 예기하는 지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권해 본다.
또한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마지막이 좋으면 모두 좋다”라는 말의 의미를 인생의 긴 여정 속에서 너무 숨가쁘게 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면서 자신의 마지막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라는 뜻으로 여기며 마지막 책장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