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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바이러스 - 생각을 전염시키는 바이러스, 밈
리처드 브로디 지음, 윤미나 옮김, 이인식 해제 / 흐름출판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다소 생소한 제목의 책에 이끌려 이 책을 집어 들게 된 후, 앞부분을 읽으면서 내용을 따라가기 바쁘게 만드는 이 책은 밈(Meme)이라는 들어보지 못했던 주제에 대해 예기하고 있는 책이다. 너무나 생소하기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이 단어가 이 책을 읽어감에 따라서 점점 이해가 되고,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마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밈의 힘이 아닌가 한다.
근간에 읽었던 다양한 분야의 책 들 중에서 단연 “난이도 상”에 두어야 할 것 같은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접해 보지 못했던 단어 밈(Meme)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지은이 리처드 브로디가 마이크로소프트 근무할 당시, 그의 동료인 찰스 시모니와 그렉 쿠스닉과 함께한 대화에서 출발하여, 인지학적인 접근을 통해, 독자들에게 밈을 마음의 정보 단위로서 더 많은 마음에 자신을 복제한 밈을 퍼뜨리기 위해 사건들에 영향을 미친다는 정의에 이르게 한다. 이때까지도 사실 밈의 정의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이 밈에 대한 개념을 모은 책이며,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음속에 밈에 대한 밈, 메타밈(metamimes)이 생길 것이다라며 독자들이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내려 갈 것을 예기하고 있다.
구별 밈(distinction-meme), 전략 밈(strategy-meme), 연상 밈(association-meme)의 세 가지 종류로 밈을 구분하고 있는 데 이는 책의 후반 부에 나올 광고와 TV 등 언론매체, 종교와 정부 등의 권력집단이 어떻게 우리들 삶과 마인드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설명할 때 저자가 이 밈을 하나하나 예를 들기 위해 하나의 선행 학습의 개념으로 소개하고 있다.
바이러스라는 부분에 이르러 저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컴퓨터 바이러스나 생물체 바이러스가 아닌 ‘문화 바이러스, 설계 바이러스’의 개념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읽을 당시는 이러한 개념이 왜 필요한지 정말 어렵고 다소 방황하게 되지만, 책의 후반부에 이르러 왜 이렇게 많은 것들에 대해 저자가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게 된다.
저자는 진화라는 개념에 이르러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진화론, 적자생존의 법칙을 넘어, 이기적 유전자를 통한 진화와 DNA 진화, 돌연변이 등에 대해 독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있다. 이런 다음 저자는 드디어 이 책의 주제인 밈의 진화를 예기하는데, 앞서의 설명이 없었다면, 밈의 진화를 이해하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저자는 앞장에서 생물학적 진화, 육체적인 진화를 예기했다면, 밈의 진화는 마음이 아이디어, 행동, 멜로디, 형태, 구조 등을 복제하고 혁신하는데 사용하는 것이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려 주고자 한다. 원시시대부터 인간의 뇌가 진화하면서 가지고 있는 4F(fighting, fleeing, feeding, finding a mate) – 싸움, 피신, 먹기, 짝짓기 – 를 생물체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로써 기억하고 있음을 예기하고, 이것들이 나중에 나올 광고자들의 버튼 눌리기의 핵심이 됨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또한 마음을 움직이는 다섯 가지 밈 1 – 위기, 임무, 문제, 위험, 기회 – 라는 것과, 마음을 움직이는 다섯 가지 밈 2 – 소속감, 구별, 배려, 인정, 권위에 대한 복종 – 과 같은 것들을 예기한 후, 진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성임을 공공연히 독자들에게 예기하고 있다.
그런 이후, 마인드 바이러스가 어떻게 하여 TV 속 광고를 통해, 인지부조화라는 것을 거쳐 우리들 마음 속에 침투하는 지, 그리고 충실한 복제를 거쳐 확산되는지 알려 주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설명을 거쳐, 종교 밈, 과학 밈, 마인드 바이러스 폭탄 등을 예기한 후, 드디어 저자는 독자에게 어떤 밈 바이러스를 퍼뜨려야 할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며, 그 물음에 대한 해답으로 이 책을 마무리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모르는 개념에 대해 알아간다는 흥분과 더불어, 여태 일상생활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여겼던 일들을 밈의 관점, 진화의 관점으로 보게 되었으며, 어떤 일들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저자가 했던 말이 떠 오른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 “준비되었는가? 이제 시작이다!”
이 말이 가지고 있는 많은 의미가 이 책이 독자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들을 함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얻으면서 책을 덮게 되길 바라며 친한 벗들에게 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