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닝 - 모든 것의 시작
야자와 사이언스 오피스 지음, 장석봉 옮김 / 바다출판사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들은 얼마나 자주 우리들의 시작에 관해 자문하곤 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하는 생각을 이끌어 내는 이 책은 여태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바쁜 삶 속에서 그냥 하루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우리가 어디에서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건만, 이 책을 읽고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되는 것은 이 책이 가진 묘한 매력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인류의 출현까지 상당히 방대한 양의 지식 정보와 더불어 많은 사진을 담고 있어, 그냥 책이라기 보다는 과학시간에나 만나게 될 듯한 그런 교과서적인 성격의 책이다. 현재까지 인류가 밝혀낸 과학적인 근거에 의한 모든 것의 시작을 추적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우주의 시작, 은하의 시작, 태양의 시작, 시간의 시작, 생명의 시작, 종의 시작, 인류의 시작이라는 7가지의 대 주제를 가지고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다소 난해하고 흥미를 끌지 못할 것 같은 주제를 가지고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 책은 수많은 사진들을 동원하여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물론 과학과는 좀 먼 독자들에게는 이게 무슨 책인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는 재미는 자신이 흥미롭게 여기는 분야나 주제, 예를 들면 나의 경우는 시간의 시작이 정말 궁금했다. 사실 시간이라는 것이 우리들 사이의 약속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 책은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을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정의에 의해 뒷받침된 절대시간, 상대시간, 베르그송 시간 등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시간이라는 주제의 마지막에는 우주의 시간 흐름에 이르러, 우주가 영원히 팽창할 것인가에 대해 예기하며 우리 인류의 미래를 예견해 보기도 하는 부분은 정말 가슴 섬뜩하면서도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이러하듯이 이 책은 7가지 주제 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하나 골라서 심도 있게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주고 있다. 물론 7가지 주제가 하나 하나 다 별개의 주제이긴 하지만, 그 연결성이 무관한 것이 아니기에 전체를 다 읽어보고 하나하나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이 책의 묘미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냥 통념적인 소설이나, 공상과학서적, 또는 문학과는 거리가 멀지만, 오늘날 현대를 살아감에 있어서 우리들이 어디에서 출발하여 지금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볼 만하다. 또한 과학에 흥미를 가진 청소년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예전에 Newton이라는 잡지에서 본 듯한 예기들과 현재까지 인류가 알게 된 여러 가지 사실들에 대한 근거를 좀 더 자세히 접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다소 지루해 질 수 있는 책의 주제를 다양한 그림들로 독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 것은 구성상 좋은 점이라는 생각이 들며, 과학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책이 드물다는 점에서 이 책은 교과서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읽으면서 흥미를 느끼게 됨으로써 좀 더 과학과 친숙해 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듯하며, 그러하기에 주변에 과학적인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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