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몰입 - 가우스 평전
후베르트 마니아 지음, 배명자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가우스라고 하면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가우스라는 기호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가장 정직한 대답이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런 가우스라는 인물에 대해 쓴 책이 있네!’ 하는 호기심으로 든 책이 뜨거운 몰입이라는 책이다.
책 제목만을 보아서는 가우스가 그의 업적들 – 수학적인 발견이나 학문적인 정리 – 을 나열한 그런 전기문에 가까운 책이 아닌가 하면서 책을 넘기면서, 읽게 된 옮긴이의 글에서 배명자씨가 말한 바와 같이 천재 수학자의 업적에 관한 그런 책이 아닌 순수한 열정으로 뜨겁게 몰입했던 한 수학자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이 책은 가우스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에 따른 역동의 유럽 근대사를 비롯해, 동시대를 살면서 그와 관계를 맺었던 위인들을 만나 역사적인 지식을 넓힐 수 있도록 해 주는 하나의 안내서 역할도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다소 책이 두꺼워 처음엔 지레 겁부터 들게 만드는 책이지만, 이 책을 읽는 다는 것은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에 대한 배움의 열망을 충족시켜주기에는 더없이 좋은 책이다.
학창시절 즐겨 예기했던, 지구위에 커다란 삼각형을 그리면 그 내각의 합이 180도이다. 라는 정의가 참이 아닌 거짓이라는 사실에 놀라워했던 일이 생각나게 만드는 비유클리드 기하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으며, 우리가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자기유도의 단위로 사용하는 가우스(G)도 그로부터 출발했음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그가 살았던 시절에는 이러하듯이 한 분야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아니면 오늘날 같이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지 않았기에 수학, 기하학, 전자기학, 인문학 등의 다방면의 공부와 학문적인 업적을 쌓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시기어린 마음도 가지게 되는 것은 그가 살았던 삶에 대한 경외감에서 출발하는 것은 아닐까!
국내작가인 김용관의 [생각의 진화]에서 이미 앞서간 위인들의 삶에 대한 예기를 읽으면서 위인들의 업적뿐만 아니라 그 삶 속에서도 배울 것이 있으며, 재미를 느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면, 이 책 [뜨거운 몰입]은 우리들에게 진정한 학문에의 앎의 추구가 어떠한 모습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지를 가우스의 삶을 통해 오늘날 우리들에게 조명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전이라는 낯선 분야의 책, 한 사람의 전 생애를 상세히 다룬 책, 지루할 수도 있고 의미가 없어 보일 수도 있는 책, 하지만, 이 책의 가치는 독자들에게 열정적으로 한가지에 몰입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업적이 아닌 위인의 삶 속에서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주변에 평전을 접해보지 못했던 분이나, 평소 가우스가 어떤 인물이었을까 하는 궁금점을 가진 분들에게 권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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