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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꿰뚫어 보려면 디테일이 답이다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에 이끌려 책을 고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책 제목이 무언가 대단한 것을 예기할 것 같은 그런 책으로 서가에 두면, 무언가 정말 디테일하게 엣지(edge)가 살아날 것 같아서 고르게 된 책이 이 책 [디데일이 답이다] 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내 생각과는 거리가 먼, 디자인에 관한 생각이나 심리학과 관련된 책이 아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람에 대한 책이었다. 일상생활 속에 만나는 사람들의 디데일 한 부분을 보면서 상대방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하는 책으로, 정말 재미있는 부분이 많이 있는 책이다.
무려 육십 여섯개의 디테일에 대해 예기하고 있는 이 책은 처음부터 읽어내려 갈 필요 없이,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흥미를 끄는 부분을 먼저 읽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도록 구성되어진 책이다. 먼저 ‘아침형 인간은 의외로 건망증이 심하다’라는 저자의 말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럴싸하다는 생각이 들며, ’솔직한 대답을 듣고 싶다면 오후 2시에 질문하라’라는 곳에서는 정말 오후 2시에 고객을 방문하고, 진솔한 대화를 원한다면, 오후 2시에 하는 게 좋겠다는 생활의 팁을 하나 얻을 수 있다.
‘여성의 직감이 통계보다 정확하다’라는 부분에서는 정말 여성의 직감이 그러하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었으며, ‘협상이 끝난 직후의 사담을 즐겨라’라는 부분에서는 정말 중요한 일들은 본회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담배를 피거나, 차를 한잔하는 회의의 중간시간인 tea-time 에 이루어지거나, 모든 것이 끝난 후, 저녁식사 시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 심리학적으로 증명이 되어있으며, 이러하기에 중요한 약속은 저녁 식사를 하면서 하도록 잡아야 하는구나!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일본인에 의해 씌여서 다소 우리나라의 문화랑은 다를 것이라는 편견으로 이 책을 처음 대했으나, 중간중간의 인용하는 통계나 이야기는 일본이 아닌 서양의 것이 많았으며, 또한 일본인의 문화적인 특성을 반영한 것들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대부분은 우리 나라에도 있을 법한 일에 대한 예기들이 많았기에 공감이 많이 가는 책이다.
주제가 다소 어렵거나 지루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책을 잡은 이후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져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으로 생각되며, 지하철이나 잠깐씩 시간이 나는 틈을 이용하여 읽으면 좋은 책으로 보인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최근에 읽은 시부야 쇼조의 [상대의 심리를 읽는 기술]이라는 책이 생각이 나면서 같이 보면 좋은 책일 것 같다. 두 책 모두 사람의 마음과 행동 등을 통해 상대방을 파악하는 법을 쓴 책으로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다소 다른 시각과 접근법, 일부는 같은 내용을 가진 책으로 같이 읽는다면 더 많은 것을 얻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 마음을 읽고자 하는 노력을 긍정적으로 사용하길 원한다면, 이 책은 정말 좋은 하나의 도구가 될 것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영업을 하는 분들이나, 사회성을 넓히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