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본색, 뿔 난 한국인 - 김열규 교수의 도깨비 읽기, 한국인 읽기
김열규 지음 / 사계절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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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도깨비는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예기를 하기 위해 저자는 과거 역사 속에서 도깨비를 찾고 있다. 이 책은 신라시대의 도깨비 비형에서부터 도깨비의 원조로 삼고, 우리나라의 도깨비에 관한 예기를 방방곡곡으로 전해져 오던 설화를 바탕으로 우리들에게 한국인의 마음 속에 도깨비가 엄연히 존재하며, 이를 통한 한국인의 정서가 무엇인지에 대한 예기를 하고 있다.
월드컵이면 등장하는 붉은 악마라는 말과 더불어 “치우천왕”이라는 조금은 도깨비 같은 모습을 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무언가를 보게 된다. 그럴때마다 우리 한민족의 혼 속에서 면면히 도깨비의 정서가 흐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을 해 보곤 했는데, 이 책은 그런 도깨비에 대한 책으로써 우리들에게 도깨비의 여러 가지 면을 보여주고 설화를 통해 우리들에게 도깨비가 가진 정서를 예기해 주고 있다.
도깨비 예기 속에 숨어 있는 도깨비의 본색을 예기하면서, 도깨비가 주로 나무방망이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들어서, 그 기원을 비형에서 찾고, 또한 여성을 상징하는 도깨비로는 빗자루 등을 들고 있는데, 이것이 역사적으로 여성을 폄하하는 조선시대의 사대부적인 발생에서 온 것임을 들어 예기하는 부분도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다.
도깨비의 성격으로는 변덕과 대범함, 그리고 색에 대한 밝음 등을 예기하고 있으며, 때로는 심술쟁이이며, 때로는 선한 행위를 하는 도깨비, 때로는 은혜에 보답하는 도깨비, 또한 춤과 노래를 아는 도깨비를 묘사하면서 이런 모든 도깨비의 모습들이 우리 민족의 모습이자, 현재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현대인인 대한민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감투를 좋아하고, 노래와 음악을 좋아하며, 뭔가 도깨비 방망이로 두들겨서 뚝딱 만들듯이 그런 스피드한 정신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책이다.
아련히 잊혀졌던 지난날 할머니나 할아버지에게서 듣던 도깨비 불이나 도깨비 방망이의 예기를 다시금 떠올리면서, 어릴 적 추억을 다시 살릴 수 있었던 것도 좋은 일이었으며, 도깨비가 우리 민족의 면면을 흐르는 한국인의 혼 속에 녹아 있다는 것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세대를 거치며 잊혀져 가는 도깨비 예기를 책 속에서 접하면서,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져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이 책에 이끌리는 점이다.
세대를 아우르며 도깨비 예기에 밤이 가는 줄 몰랐던 그 옛날을 생각하다 보니, 이 책의 고마움이 지금 추억을 생각하도록 해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의 세대, 아니 자라나는 세대들과 함께 우리민족의 면면에 흐르는 흥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것을 우리 고유의 것으로 발전시켜,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더 나은 한국인으로 거듭나길 바라면서, 이 책을 읽어보고 도깨비 장난의 재미를 같이 느껴 보고 싶다.
이번 여름 휴가 때, 아이들과 이 책을 같이 읽고 우리의 도깨비에 대해 예기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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