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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해일
견여래 글.그림 / 금터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위한 동화가 아닌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드는 이 책, 영혼의 해일은 작가인 견여래씨의 순수한 동화적인 마음과 그를 표현한 그림에서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런 책이다.
아이들의 이름이 모두 철든이라는 아버지에 의해 지어진, 기차화통, 역삼각형, 됐다, 쪼깨깨기오라는 것도 상당히 비유적이고 우스운 것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에 맞게 그려진 그림이 또한 이 책을 보는 재미를 더 하고 있다.
줄거리나 내용은 어느날 우연히 만난 노승의 수수께기로 인해 자신의 내면세계로의 여행을 떠나는 기차화통의 시각으로, 마음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독자들에게 때로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때로는 그 대화를 통해 영혼이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답변을 주기도 한다. 또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삶에 대한 통찰에 대해 거지와의 대화에서 다음과 같은 지혜를 들려주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를 알면 하나를 덜어낸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점점 가벼워져 그의 삶은 행복하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하나를 알면 하나를 가져온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점점 무거워져 그의 삶은 힘겹다.”
기차화통과 거지의 대화에서 느껴지는 삶에 대한 관조와 이해에 대한 말들은 마음 속 깊이 숨겨져 있던 내면의 목소리와의 대화를 촉구한다. 또한 사랑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말로써 우리들 독자에게 사랑을 보는 시각을 제시해 주고 있다.
“너만을 사랑해!” 하지만 그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야. 정말 사랑한다면 이렇게 말해야 하는 거야. “너로 인해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되었어.”라고.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 책의 부분, 부분들의 예기들이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기차화통과 고독한이라는 벌레의 대화에서, 천년소나무와의 만남에서, 별똥별과의 대화에서, 이렇듯 자연과 대화하는 기차화통이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는 여행에 저자는 독자들을 동행시켜, 이 책의 마지막에 기차화통이 존재의 나무라는 감나무 밑에서 수도승과 같은 모습으로 그의 여행을 마칠 때까지 우리들의 눈과 귀를 열어두게 한다.
읽는 사람의 나이나, 경험 또는 생각에 따라 달리 읽힐 것 같은 동화 같은 소설, 아니 동화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 이 책은 여름날 밤, 우리의 잊혀졌던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찾아 떠나는 그런 여행을 생각하고 읽는 다면, 더 없이 재미있고, 소중하며, 아름다운 책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