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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미술관 2 - 한 조각의 상상력 ㅣ 아침 미술관 시리즈 2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루브르 박물관에 가 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가 봤다면, 누구나 다 느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진품도 아닌 모나리자 주위로 모여들어 무슨 기념사진 촬영을 한다고 여념이 없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여기 왜 와 있는지?” 하는 생각 말이다. 그리고 파리의 숱한 곳을 다니면서 접하게 되는 아름다운 예술품들을 보면서도 심상으로 그 예술품을 대하기 보다는 여기에 다녀갔다는 것을 남기기 위해 사진 속에 자신의 모습과 함께 담는 그 그림들의 아름다움은 보지 못하는 카메라 렌즈를 떠올려 본 적은 없는지 말이다.
혹은 국내 미술전시관이라는 곳이 너무나 문턱이 높아서 우리들 직장인들은 그런 자리에 갈 수도 없고, 가서 그림을 보아도 그저 한 바퀴 사람들의 물결을 따라 돌고 나오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지 말이다. (정말 우리나라의 화랑들은 문턱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이 책, 아침미술관 2는 전작에 이어서 우리들과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예술작품을 보는 눈과 감성을 이끌어 내어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몇 해전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가 있었다면, 이 책은 그림 읽어주는 여자라는 제목을 지어도 어울릴 듯하다. 매일 아침 그림 한 점과 더불어 한 조각의 상상력을 이끌어 내는 저자 이명옥씨의 그림 설명이 잔잔하면서도 마음 속 심상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아마도 그녀의 설명이 그림에 더해져 그런 것인 아닌가!
‘직접 발로 뛰어라’에서 소개하고 있는 정선의 <박연폭포>는 교과서에야 그냥 이름만 듣고, 어떤 그림인지 자세히 알지 못했고, 사실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 그런 그림인데, 그 그림 속에서 구도라던가 폭포의 속도감을 어떻게 표현했는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과 더불어 진경산수화라는 독특한 화풍을 창안하게 된 것인 현장중심의 발로 뛰는 것에서 비롯되어다는 첨삭과 더불어 우리 직장인들에게 현장을 중시하는 태도를 가질 것을 당부하는 저자의 마음씨가 고맙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과라는 그림에서는 창의적인 인재의 상을 예기하면서 창의적인 인물이 될 것을 예기하고 있네요.
이렇듯, 이 책은 각각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바나, 화가나 예술가의 사상 및 철학을 예기하며, 오늘날 직장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나 품격을 예기해 주고 있어서 정말 단순히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뛰어 넘어, 독자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마음의 울림을 느끼게 해 준다.
책을 어디에서 시작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관심있는 그림이나 작품을 먼저 감상하고 그에 따른 저자의 설명을 읽고 나서, 또 다시 한번 더 그 작품을 보고 마음 속에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아로새겨도 되는 이 책은 정말 손 가까이에 두고, 마음의 안식이나 기분의 전환이 필요할 때, 한 페이지를 읽으면 될 듯하다. 그러하기에, 이 여름 무더위에 잠 못 드는 날 읽으면 시원한 청량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일독을 권해본다. 아니, 책 속의 작품을 보기를 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