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힘 - 꿈, 우연, 그리고 상상의 역사
로버트 모스 지음, 신현경 옮김 / 수막새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책의 두께만큼이나 읽기가 조금은 겁(?)이 나는 책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으로 책을 들었던 첫 느낌과는 달리, 무게 감이 느껴지지 않는 두께와는 다른 무게로 다가오는 책이다. 제목부터 “꿈의 힘”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 – 보통 꿈이라는 주제를 서가에서 찾아보면,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이나, 꿈꾸는 자여 성공하리라 는 등의 책을 상상하게 되지 않는가! – 라는 것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그렇게 어렵거나 재미없어서 진도가 나가지 않거나 그렇진 않는다.
우선 이 책은 크게 “역사를 움직인 비밀 장치” 와 “꿈의 대가들”로 나뉜다.
“역사를 움직인 비밀 장치”에서는 저자 로버트 모스가 고대 역사학자임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역사 속에서의 꿈 예기를 해 주고 있다. 신을 꿈꾸는 인간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예기를, 티벳 불교의 꿈 예기를 거쳐, 무수한 역사 속에서의 꿈과 관련된 예기들을 저자의 학식으로 풀어 독자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조금은 어렵고, 재미없는 부분일 수도 있겠으나, 꿈을 역사 속에서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역시 이 책의 백미는 “꿈의 대가들”이 아닌가 한다.
[백년 전쟁의 드림 메신저 - 잔 다르크, 무적함대의 몰락 – 루크레시아 데 레온, 노예해방의 선구자 – 해리엇 터브먼, 꿈을 현실로 만든 사나이 – 마크 트웨인, 과학과 꿈의 만남 – 볼프강 파울리, 미래를 꿈꾼 정치가 – 윈스턴 처질]
이 많은 사람들에 대한 꿈 예기, 그 자체가 하나의 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부분에서는 책을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그 재미가 더 해진다. 아마도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그리고 그 인물들과 연관지어진 꿈의 힘을 예기하고 있기에 그러리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일부 인물들은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 부분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역시 꿈으로 예언을 했다는 루크레시아 데 레온이라는 마드리드의 아름다운 꿈 예언자였다. 어떻게 꿈을 통한 예지력을 가진 인물이 있으며, 이런 인물에 대한 고대 역사가 기록되어져 있는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이렇듯,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 지 못했던 꿈의 세계와 꿈의 힘 등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안내하고 있으며, 이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들에게 꿈과 우연과 상상력이 물리학, 문학, 종교, 심리학 등의 학문에 영향을 끼치고, 전쟁과 평화 등의 인류사와 인간 개개인의 마음 치유에까지도 영향을 미침을 사례 하나 하나를 들어서 예기해 주고 있다. 그래서 이번 여름 휴가 때 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가는 여행이라면, 가방 한 켠을 이 책을 위해 비워두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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