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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맞수
닛케이 벤처 지음, 권혁기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어떤 저자가 저술을 한 책이 아니라 닛케이벤처의 “사장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리서치” 중에서 단연 인기가 있었던 두 사람, [혼다 소이치로, 마쓰시타 고노스케] 에 대한 비교를 하여, 정말 어떤 경영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 주는 책이다.
옮긴이의 추천의 글에서도 있듯이, 공업으로 일어나서 찬란한 불꽃을 피우고, 최근엔 장기불황으로 씨름하는 이 나라의 경영자들에 대한 책이 왜 지금의 잘 나가는 대한민국에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무엇보다도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공업화 및 근대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혼다 와 마쓰시타 라는 이름으로 우리들에게 익히 알려진 두 기업의 창업자에 대한 예기는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금융위기의 환경 속에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가에 대한 가르침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이렇게 위대한 기업의 창업자를 다룬 책들을 보면 대부분이 일대기에 치우친다던가, 아니면 업적만을 나열하며 자서전 적인 성격이 강한데, 이 책은 아무래도 한 사람의 시각이 아니라, 편집부 전체의 시각에서 글을 다듬고, 또한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어서 너무나도 객관적인 느낌이 든다. 또한 두 명의 경영자, 혼다와 마쓰시타를 비교하는 구도로 일관하는 책의 편집 또한 흥미를 잦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우선 이 책은 두 사람의 유년기와 창업에 대한 예기를 하면서, 다른 듯하지만 너무나 비슷한 길을 걸어서 창업에 이르렀다는 것을 예기하고 있다. 그런 이후에 기업이념과 철학을 비교하고, 경영 원칙과 방식에 대해 예기하며, 어떤 기술로 승부할 것인가에 대해 두 사람의 차이를 비교하며, 인재를 키우는 기본 원칙에 있어서도 두 사람의 차이를 기술하며, 위기를 관리하는 방법에 있어서의 차이와 국제화 전략에 있어서도 현지주의 vs 수도철학을 논하며, 끝으로 두 사람을 다음과 같이 비교하며 끝을 맺고 있다.
혼다 소이치로: 열정과 호기심 가득한 순수 자유인
VS 마쓰시타 고노스케: 인간의 본질을 통찰한 사상가
정말 동시대를 산 두 명의 경영자에 대해 이렇게까지 재미있게 사실적으로 예기하며, 비교해 둔 책이 있을까 할 정도로 흥미롭고, 그 예기 하나하나가 두 분이 평생 경영을 하면서 얻은 지혜를 이 책 한 권을 통해 우리가 얻는 듯 하다.
내가 처음 사회를 나와 운 좋게도 마쓰시타정경숙을 통해 한국에 현장연수(OJT)를 온 일본인과 약 한 달 정도 같은 라인에서 OJT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그 당시 한국에 OJT를 왔던 일본 젊은이의 말이, 전 세계 어디에도 마쓰시타정경숙을 통해 현재 OJT를 하고 있는 직원들이 있으며, 그 직원들이 모두 긍지를 가지고 이 일에 임하고 있으며, 이것이 마쓰시타의 힘의 원천이다라는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아마도 이것이 일본이 탈일본화, 섬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국제화된 무대에서 기술력으로 승부해서 일가를 이루게 된 원동력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좋은 말 중에 다음의 두 말을 가슴에 담으며 이 책을 덮는다.
“애사심 따윈 필요없다.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라!” - 혼다 소이치로
“노력하라. ‘끈기’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마쓰시타 고노스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