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후 - 정년, 그것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
이충호 지음 / 하늘아래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2008년 출판된 가토 히토시라는 논픽션 작가의 [정년 후 더 뜨겁게 살아라]라는 책을 통해서 정년 후 새롭게 한 번 더 주어지는 8만 시간에 대한 준비에 대한 사항을 일본인의 시각과 일본의 사회 현실에서 바라보게 되었다면, 이 책 [정년 후]는 정년 후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람차게 살면서,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한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정년에 대한 개념 교과서라고 할 만하다.
무엇보다도 현대의 고령화 사회, 은퇴가 앞당겨진 사회, 그리고 의학의 발달로 인한 수명연장이라는 선물이 가져다 주는 새로운 삶에 대한 고찰을 이 책을 통해서 해 보게 된다. 인생은 죽음이라는 곳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는 표현이 생각나는 정년이라는 단어, 하지만, 정년이 그냥 여태 하던 일에서의 은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에 언급된 세계적인 명지휘자인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와 같이 90세를 넘어서도 지휘봉을 놓지 않았던 분이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톨스토이, 러셀과 같은 문학가들은 80세가 넘어서도 저술활동을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평생 추구할 수 있는 일을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야 말로 정년 후의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자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또한 정년 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지혜로운 예기들을 많이 들려준다. 그 중에 가장 가슴에 와 닿는 것은 “건강비결의 대원칙 세 가지” - 첫째, 무리하지 않는 것, 둘째,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사는 것, 셋째, 늘 열심히 일하는 것 – 였다.
또한 나이가 듦은 지혜의 창고에 하나하나 그 열매를 쌓아가는 일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슬기롭게 사는 길에서 이 책은 프랑스의 철학자 피에르 상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들려주고 있다. 9가지 느림의 실천법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아 여기에 인용해 본다.
1. 한가로이 거닐 것
2. 말하기 보다는 남의 말을 들을 것
3. 권태 속에서 느긋함을 느껴볼 것
4. 즐거운 몽상에 빠져볼 것
5.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열릴 자세로 결과를 기다릴 것
6. 고향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거나 추억이 새겨진 나만의 장소를 만들 것
7. 글을 쓸 것
8. 남을 비판하거나 질투하며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 것
9. 가벼운 술 한 잔의 여유를 즐길 것

정말 이런 마음으로 삶의 관조적인 자세를 가진다면, 일상생활에서의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 변화의 속도에 버거워서 헉헉거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우리들에게 현재의 삶을 슬기롭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면서 정년 후를 준비하는 지혜를 하나하나 들려주고 있다. 뭐랄까, 나이 지긋한 분이 옆에서 지난 세월의 지혜를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목소리로 들려 주는 듯한 이 책의 내용과 잔잔히 흐르는 저자의 글의 이어감이 중후하면서도 맛깔스럽다.
정년이 아직 남은 이라 할지라도 이 책을 통해 삶을 관조하는 법과 지혜를 배우고, 미리 그 모습을 그려본다면 향후 다가올 자신의 정년의 부담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모습으로 다가오게 되리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러하기에 우리들 모두가 읽고 이 책의 지혜를 주위의 분들과 나누면 더없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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