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블랙홀 - 자기 회복을 위한 희망의 심리학
가야마 리카 지음, 양수현 옮김, 김은영 감수 / 알마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들은 최근에 유명 연예인들이 우울증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하는 등의 뉴스를 접하면서 어떻게 최고의 자리에 있다는 사람들이 아무리 심적 압박감이 있더라도 그럴까 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난 혹시 우울증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곤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일본 정신과 의사에 의해 현대인의 우울증과 심리에 관해 하나하나씩 파헤친 책으로 보인다. 물론 정신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에 쉽게 풀어 쓰려고 한 흔적은 곳곳에 보이나, 나 또한 전혀 모르는 분야의 언어들을 접하는 것이라 처음엔 어려운 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용어에 대해서도 저자가 풀어나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익숙해 지면서, 이 책이 왜 국내 의사에 의해서 씌여진 책도 아닌데, 번역되어져서 우리나라에 출간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정말 이 책에서 언급된 일부 일본의 젊은이들의 모습이 아마도 지금의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전후 일본을 살아온 사람보다는 일본이 성장하고 인터넷이라는 것이 보급되고, 그러면서 사람들간의 접촉에서 감정과 감성을 교류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하나의 창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니, 여러 개의 아이디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여러 개의 인격을 만들어서 살아가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사람들이 늘게 되었다는 저자의 통계에 근거한 주장은 섬뜩할 정도였다. 우리나라 역시 인터넷의 보급을 따진다면 세계 1위를 말할 정도이며, 대한민국의 네티즌들의 인터넷에 대한 열정은 말할 수 없이 강하며, 가끔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마녀사냥을 하듯이 하는 부분과 다른 사람의 아이디를 도용해 살아가며, 게임에 중독되어서 자식에 대한 애정도 잊어버리는 것과 같은 뉴스를 접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병을 저자의 시각으로 보면, 정말 여러 개의 인격을 만들어 낸 인터넷이라는 사회의 필요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또한 트라우마(유아기의 마음의 상처)에 의해 일어나는 해리라는 부분에서는 나의 유아기를 돌아보며, 난 어떤 트라우마가 없었는지, 그래서 지금 나에게는 일부 해리라는 부분은 없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경계성인격장애와 해리성 장애는 이제 단순히 ‘병’이라는 범주를 넘어 현대사회를 살고 있다는 것과 깊은 관계를 갖는 현대인의 본질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는 것은 아마도,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나조차도 이런 부분을 가끔은 느끼지 않는가! 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의 부제가 자기 회복을 위한 희망의 심리학이듯이, 이 책은 경계성인격장애, 해리 등과 같은 정신과에서 보는 병도 따지고 보면 모두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되며, 자신의 마음을 치유할 방법 또한 자신에게 있다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해답을 제시하지만, 그 해답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이 책과 같이 하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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