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패러다임 - 조지 소로스 특강, 오류와 불확실성의 시대를 넘어
조지 소로스 지음, 이건 옮김 / 북돋움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조지 소로스, 우선 저자가 이 분이라는 것이 이 책을 들고 읽게 만들었으며, 내가 아는 조지 소로스가 아닌, 철학자의 면모를 한 소로스를 만나게 된 책이라서 3시간여에 걸쳐 이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 가게 되었다.
내가 처음 조지 소로스를 들은 것은 아마도 IMF에 의해 우리 나가 경제가 어려운 1998년, 아시아 통화에 대한 투기적 세력가로서의 조지 소로스를 들은 것이 처음이며, 주식 투자에 대한 여러 가지 저서를 보면서 ‘헤지펀드의 대부’, ‘영국 파운드화의 몰락을 가져온 교활한 환투기꾼’ 등으로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옮긴이의 말에서 옮긴이 이건씨가 느꼈던 것을 나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된 조지 소로스는 예전에 내가 알던 그런 인물이 아닌, 포퍼의 철학을 통해, 오류로 가득한 현실에서 사람이 어떻게 왜곡된 관점(인지 기능)으로 부적절한 행동(조작 기능)을 낳아 현실에 영향을 미치고, 이런 현실이 또 관점에 영향을 미치고 하는 일련의 과정의 순환을 예기하는 재귀성을 투자의 철학으로 이용했는지에 대한 언급을 할 때는 정말 단순히 수학적인 모델로서 헤지 펀드를 운영하는 그런 것이 아닌, 커다란 틀에서 큰 그림을 그리며 투자를 하는 대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열린사회와 도덕성을 예기하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정말 현재의 민주주의가 사회주의와 어떻게 다르게 발전해 왔으며, 궁극에 이르러서는 도덕성을 논하는 대중의 이익을 대변하는 민주주의인 열린사회로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머리가 절로 끄덕여 짐은 그의 철학적인 바탕 위에서 논의된 일이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까지의 경제학 이론인 효율적 시장 가설 이론이 이번 금융위기를 통해 틀렸음을 알게 되었으며, 이에 새로운 경제학 이론의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에 중부유럽대학을 통해 이런 자신의 철학을 연구하게 하며, 또한 상반된 논의를 연구하게 하여, 새로운 경제학 토대를 만들려는 그의 원대한 꿈이 정말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이 책을 통해 투자의 기법이나, 비법을 원한다면 그것은 이 책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전체를 보는 통찰을 키우고 싶다면, 정말 그에 합당한 책으로 여겨진다. 재귀성이라는 부분만 이해를 한다해도, 왜 시장이 항상 왜곡된 정보와 가치를 나타내는지, 왜 시장에 참여한 사람들은 감정에 의해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못하는 방향으로 쏠리는지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한 시장을 보는 눈도 달라지리라 여겨진다.
이 책의 가치는 책 제목과 같이 이기는 패러다임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커다란 철학과 그에 따른 명제를 던져 준다는 데 있다. 투자에 앞서 온전한 철학적인 사상 위에 시장을 보는 눈을 키움으로써 성공한 투자자, 조지 소로스의 조용한 목소리의 울림이 이 책을 통해 전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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