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경영,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라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츠카코시 히로시 지음, 양영철 옮김 / 서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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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의 한 권인 이 책이 지금 내 책상에 있는 것은 아마도 내가 운이 있나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의 금융 위기를 거치며 과잉생산과 급격한 성장에 의해 전 세계가 버블의 후폭풍을 겪고 있는 지금, 한천이라는 한 분야에서 50여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해 온 저자의 책을 만났으니, 정말 행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아직 경영에 참여하는 직급은 아니지만, 관리자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기업을 만드는 것이고, 부서원들이나 신입사원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요즘 정말 이 책에서 주는 메시지는 강렬하며 가슴에 남는다.
급격한 성장이 아닌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나이테 경영을 예기하는 저자의 오래된 경험에서 우러나는 말씀이 정말 촉촉히 가슴을 적신다. 우리는 도요타 사태, 쌍용차 사태, 금호타이어 등의 일련의 큰 기업들이 부대낌을 당하는 지금의 현실이 그저 금융위기에서 오는 후폭풍이겠거니 생각하고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다면 아마도 급격한 성장에 따른 부작용으로 생각하게 될 것 같다.
또한 좋은 회사라는 정의가 직원이 행복하고,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행복하여, 파는 사람이 수익을 얻어서 좋은 그런 회사가 아니라, 미국식 주주 가치만을 올리기 위해 수익을 추구하는 그런 것으로 정의가 바뀐 후부터 생긴 성장에의, 그것도 급격한 성장에의 한 쪽 방향으로의 쏠림이 가져온 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적정한 성장과 더불어 이를 위해, 설비 투자 등의 생산설비를 늘여 생산성을 향상 시키는 것이 아니라, 주변 자연 경관 및 직원들의 근무환경과 같은 복지에 투자를 하고, 그렇게 하여 비대해지지 않는 조직을 유지하는 것이 정말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나아가는 방법이라는 저자의 혜안에 절로 머리 숙여 진다. 또한 연구 개발에 매출의 10%를 투자하면서, 그것도 또한 고객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기업의 본연의 역할임을 강조하는 저자의 목소리도 머리를 꽝하고 때린다.
“회사는 직원의 행복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주주의 이익은 회사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저자에게 고개를 끄덕여 긍정의 메시지를 보낼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마도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저자의 말과는 반대로 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또한 문화를 가진 회사가 오래 가기에 회사 만의 고유의 문화를 만들어야 하며, 쾌적한 업무 환경, 레저와 같은 여과생활의 보장 등이 한 기업을 얼마나 영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 주는 대목에서는 우리들이 지금껏 달려온 현실이 정말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의 마지막에 언급하고 있는 ‘칸타파파 정원’이 책 표지의 그곳임을 알게 되면서 저자의 옹골찬 나이테 경영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알 수 있었다. 정말 자연과 함께 하는, 그래서 직원들이 모두 행복하고, 주위에 같이 있는 지역사회가 행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그런 기업을 만드는 것, 그러면서 이런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하나의 커다란 나무가 되어, 그 밑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쉴 수 있는 그런 기업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덮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칸타파파 정원’ 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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