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공부하고 월가에서 생활한 분의 시각으로 이번 금융위기를 풀어서 설명해 주어서 참으로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이번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모기지 파생 금융을 다루었던 월가의 한 관련자가 이런 책을 내었다는 것 또한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서브프라임, 알트에이 등 우리가 아직 접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왜 알아야 하는 지도 모를 이 용어들을 이제는 알아야 하는 시점에 와 있는 금융위기의 터널을 막 들어섰다가 이제야 저 밖에서 희미하게 빛이 보이는 이 시점에 와서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또한 우연이라 하기엔 절묘하다. 이 책의 저자가 끝 부분에 언급했듯이 이제 과거의 미국은 없다, 또한 과거의 수익률을 생각하고 투자에 뛰어 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부분은 정말 공감이 간다. 하지만, 미국 외에는 투자할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은 너무 미국의 월가의 시각으로만 바라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인이 쓴 책이지만, 한국인이 쓴 것 같지 않은 그런 묘한 느낌이랄까? 이런 모든 것을 접어두고서라도, 이 책은 읽어 볼 만하다. 약간 어렵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월가를 조금이라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인 것 같다. 또한 탐욕에 정점에 이르러 터져 버린 금번 금융위기를 어떻게 지혜롭게 보내야 할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