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럴 앰비션 - 이기적 야망의 종말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이정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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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구원할 가장 뜨거운 불꽃,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모럴 앰비션>


매일같이 수많은 활자들 사이를 유영하며 1년에 300권이 넘는 책을 맛보는 저에게도, 유독 혀끝을 넘어 가슴 한구석에 오래도록 짙은 잔향을 남기는 책이 있습니다. 차가운 이기주의가 만연한 세상 속에서 인간 본성의 선함을 증명하며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했던 베스트셀러 <휴먼카인드>를 기억하시나요? 네, 바로 그 놀라운 통찰의 주인공,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이번에는 위로를 넘어 우리 심장 고동을 뛰게 할 행동의 촉매제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그의 신작 <모럴 앰비션>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읽고 덮는 책이 아닙니다. 내 안에 잠들어 있던, 혹은 세상의 잣대에 밀려 숨죽이고 있던 뜨거운 불꽃을 기어코 점화시키고야 마는 강렬한 텍스트입니다.

낭비되는 재능을 깨우는 새로운 성공의 문법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저자는 도발적이면서도 가슴을 찌르는 메시지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낭비되고 있는 당신의 재능을 구출하라."

이 한 문장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무기력한 일상에 던지는 거대한 돌직구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세계를 '야망'과 '이상'이라는 두 가지 축을 교차시켜 네 가지 종류로 명쾌하게 분류합니다. 이 독특하면서도 직관적인 프레임워크는 독자들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에 아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줍니다.

그리고 이 문을 통과하는 순간, 우리는 '지금껏 믿어온 성공의 공식을 다시 쓰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을 목도하게 됩니다. 연봉이나 사회적 지위, 개인의 안위로만 증명되던 납작한 성공이 아닌, 세상을 향한 선한 영향력과 개인의 뜨거운 열망이 완벽하게 결합된 입체적이고도 진정한 성공의 패러다임 말입니다.

다윗들의 팀, 그리고 역사를 바꾸는 소수의 힘

그렇다면 이 거창해 보이는 '선한 야망(Moral Ambition)'을 어떻게 현실로 끌어올 수 있을까요?

브레흐만은 완벽한 준비와 거창한 계획보다는 '일단 시작하는 작고 빠른 행동'의 힘을 역설합니다.

소비자 운동의 선구자 랄프 네이더(Ralph Nader)의 이야기는 거대한 골리앗에 맞서기 위해 '다윗들의 팀'을 어떻게 조직하고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던져줍니다.

나아가 '역사를 바꾼 것은 언제나 소수였다'라는 꼭지에서 저자는 마거릿 미드, 피터 틸, 그리고 퀘이커교도의 역사적 사례를 흡인력 있게 풀어냅니다. 무엇보다 여기서 피터 틸의 행보를 '컬트'라는 표현으로 묘사한 부분은 무릎을 탁 칠 만큼 흥미로웠습니다. 확고한 신념으로 뭉친 소수의 집단이 어떻게 세상을 뒤흔드는 거대한 파동을 만들어내는지, 그 이면의 역동을 매우 예리하고도 입체적으로 포착해냈기 때문입니다.

평범함이 만들어내는 혁신의 기적

여기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의문을 품게 됩니다. "이렇게 위대한, 혹은 독특한 소수들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일까?" 저자는 책의 중반부 '평범한 사람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장을 통해 이러한 우리의 의구심을 부드럽게 불식시킵니다. 역사책에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한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세상을 조금씩 나은 곳으로 바꿔왔는지,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다정한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이 책을 통틀어 저, 북소믈리에의 시선을 가장 오래 머물게 했던 곳은 바로 '7장: 세상에 필요한 것을 찾아라. 그리고 채워주어라'였습니다.

"혁신은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 선한 야망을 가진 사람이 일궈내는 것이다."

이 명징한 문장은 모호했던 제 머릿속의 안개를 단번에 걷어내 주었습니다. 앞으로 나의 재능과 시간을 무엇을 위해, 그리고 어떻게 써야 할지 명확하게 사유하도록 이끄는 강력한 나침반이 되어주었죠.

가슴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갑고 강렬하게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독서의 경험은 묘한 감각으로 융합됩니다.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 우리의 선택을 가차 없이 판단하고, 기꺼이 도덕적 선구자가 되기를 촉구하는 저자의 목소리는, 가슴에는 벅찬 따뜻함을 채워주면서도 동시에 뇌리에는 번개처럼 강렬한 무언가가 관통하는 듯한 짜릿한 각성을 선사합니다.

마침내 책을 덮으며 만나는 마지막 장의 메시지, "실존적 위협을 해결할 선한 야망을 가져라."

이것은 비단 몇몇 몽상가들을 위한 조언이 아닙니다. 기후 위기와 불평등, 온갖 실존적 위기에 직면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인류 모두가 필연적으로 가슴에 품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아닐까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당신의 재능을 가장 가치 있게 소비하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 책 <모럴 앰비션>을 펼쳐보시기를 권합니다. 당신의 삶을 바꿀, 아니 세상을 바꿀 가장 강력한 불꽃을 가슴에 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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